ADVERTISEMENT

'천안함ㆍ연평도 잊지말자' 서해 수호의 날 안보 되새긴 야당

중앙일보

입력

23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3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다시는 무력충돌도, 이렇게 통절한 희생도 없는 평화의 서해가 되기를….”

23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 기념사의 일부다. 서해 수호의 날은 서해를 지키다 떠난 서해수호 55 용사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이다.

천안함 폭침(47명)과 제2연평해전(6명), 연평도 포격(2명)으로 희생된 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고취하자는 취지로 2016년부터 기념식을 열고 있다. 이날 행사엔 이 총리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각계 인사와 전사자의 유가족, 일반 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모습도 보였다. 바른미래당에선 하태경 의원이 참석했다.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23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천안함 고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봄양(가운데)이 서해수호 전사자 이름을 한 명씩 불러보는 '롤콜' 순서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맨 왼쪽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프리랜서 김성태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23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천안함 고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봄양(가운데)이 서해수호 전사자 이름을 한 명씩 불러보는 '롤콜' 순서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맨 왼쪽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프리랜서 김성태

이낙연 총리는 “한반도에 평화가 뿌리내리면 서해 북방한계선 남북의 수역은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는 서해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데 대해 “최고위급 연쇄 대화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끌어내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무력충돌도, 이렇게 통절한 희생도 없는 평화의 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 기간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를 지적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의 지휘자인 김영철을 환대하고 ‘서해수호 55 용사’를 외면한 채 순방길에 올랐다”며 “역사를 외면하고 유가족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서해수호의 날과 3·26 천안함 8주기를 앞두고 안보정당의 면모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와 당 북핵폐기특별위원장인 김무성 의원 등은 이날 평택 2함대 사령부와 안보공원을 찾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이 2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이 2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홍 대표는 “북한은 3대에 걸쳐 8번의 위장 평화 쇼를 했다”며 “김정은이 하는 9번째가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기에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거짓 평화 공세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없는 남북한이 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천안함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며 “국민이 잘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하는 사고를 가지고 남북정상회담을 해서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마치 북핵 문제가 거의 다 해결될 것처럼 호도해서 국민의 정신무장을 해제시켜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광주 문성중학교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 때 희생된 고 서정우 하사의 흉상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바른미래당]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광주 문성중학교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 때 희생된 고 서정우 하사의 흉상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유승민ㆍ박주선 공동대표는 오는 26일 천안함 8주기에 대전 천안함 기념관을 찾는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서도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과 정신은 잊어서는 절대 안 되고, 북한의 만행에도 절대 눈감아선 안 된다”며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반드시 요구하고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15일 광주광역시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서정우 하사의 흉상을 참배했고, 서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 여사를 만나 “아드님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