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7연승 성남 '태클' 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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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의 연승 가도를 안양 LG가 저지할 수 있을까.

파죽의 7연승으로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성남이 7일 난적 안양마저 잡는다면 K-리그 3연속 우승의 8부능선을 점령하게 된다. 3연패 끝에 부천 SK를 4-1로 대파해 한숨 돌린 안양은 홈에서 성남의 기세를 꺾고 후반기 판도를 다시 짜겠다는 각오다.

두 팀의 경기는 김도훈(성남)과 최태욱(안양)의 발끝에서 승부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용병들이 점령한 득점왕 레이스에서 2위(17골)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도훈은 순도 높은 골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3일 울산전에서 이성남의 빠른 크로스에 살짝 발을 얹어 방향만 바꿔놓은 골은 절정에 오른 김도훈의 골 감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중앙 수비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안양으로서는 김도훈을 어떻게 막느냐가 과제다.

최태욱은 부천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움 5개를 기록할 만큼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도 위협적이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이 공.수에서 너무 많은 짐을 지운 게 부담이다. 수비 진영과 상대 페널티 지역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지만 수비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며 가끔 결정적인 실수를 하기도 한다.

결국 최태욱이 수비 쪽으로 처지느냐,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조감독은 "마음을 비웠다. 젊은 선수들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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