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대 땅 양천구청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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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라는 게, 개인이 소유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제10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기선(張基善.77) 헌정회 이사가 서울 양천구 목3동 318 주택가 일대의 자신의 땅 3천7백33평(1만2천3백39㎡)을 구청에 무상으로 기부했다.

이 땅은 현재 사도(私道)로 사용되고 있지만 구청 관계자는 "앞으로 택지개발이나 주택 재건축을 할 경우 인근 지역 공시지가 기준으로 매각하면 1백2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 땅에 각종 배관공사 등을 할 때마다 사용허가를 받으러 다니던 구청직원들의 업무부담이 없어졌으며 이 일대 6백31가구 4천7백여명의 주민들도 신속한 공사혜택을 보게 됐다.

張옹은 "아직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생각하고 한 행동이기 때문에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8일 張옹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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