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투톱체제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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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동양그룹이 대표이사 부회장 제도를 도입했다. 동양그룹에서 대표 권한을 가진 부회장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둠으로써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그룹의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해 그룹 경영이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자신감도 반영이 됐다.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의 주요 사업축인 제조와 금융부문에서 한 명씩 나왔다. 노영인 동양메이저 및 동양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박중진 동양종합금융증권 부회장이 동양생명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탁월한 실적을 올린 데 따른 보상이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이 둘은 계열사 사업이 시너지를 내도록 '쌍두 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영인 부회장은 1969년 동양시멘트에 입사, 30여 년간 시멘트 업계에서 몸담아왔다. 외환위기 전후에는 제조업종 경영인으로서는 특이하게 동양생명 사장을 맡아 내실을 다지는 구조조정을 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중진 부회장은 동양증권, 동양생명, 동양종합금융 등 금융계열사를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동양은 이와 함께 윤여현 동양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동양메이저 개발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윤 사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95년 동양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장, 동양시스템즈 사장, 동양생명보험 사장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동양은 또 문규련 동양메이저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 동양메이저 건설담당 대표로 선임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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