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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철인 신의현, 2020년 도쿄는 핸드사이클로 도전

중앙일보

입력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한국 신의현이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km 좌식 경기에서 한국 신의현이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63.93㎞를 달린 철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 겨울패럴림픽 최초의 금메달리스트(38·창성건설)이 2020 도쿄 여름패럴림픽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18일 막을 내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에서 가장 빛난 한국 선수는 신의현이었다.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한국이 1992 알베르빌-티니 대회부터 겨울패럴림픽에 출전한 이후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전6기'였다. 신의현은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6개 개인종목(크로스컨트리스키 3개, 바이애슬론 3개)에 출전했다. 11일 크로스컨트리 15㎞에서 동메달을 따냈지만, 메달 유망종목으로 꼽힌 바이애슬론에선 사격 부진 탓에 5위권에 머물렀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마지막 종목에 나선 그는 끝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회 폐막일인 18일에도 크로스컨트리 10㎞ 오픈계주에 권상현·이정민과 함께 출전한 그는 9일 사이 7개 종목에서 걸쳐 무려 63.93㎞를 뛰었다. 아이언맨이란 별명에 걸맞는 역주였다. 그는 "훈련을 많이 할 때는 하루 50~60㎞를 달렸다"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사실 그를 억죈건 마음의 부담이었다. 신의현은 "금메달을 따서 애국가를 울리겠다는 말이 내 스스로를 압박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의현이 너무 부담스러워해서 경기가 없는 휴식일에 선수촌을 떠나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덕분에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핸드사이클 도로레이스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도연.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핸드사이클 도로레이스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도연.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신의현의 질주는 겨울패럴림픽에서 끝나지 않는다. 2년 뒤 열리는 여름패럴림픽에 핸드사이클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국내에선 2016 리우 패럴림픽 핸드사이클 은메달리스트 이도연(46)이 노르딕스키에 도전해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하면서 동하계 최초 출전 선수가 된 바 있다.

신의현은 "여름에 훈련을 위해 핸드사이클을 탔다. 사실 벨기에에서 열린 대회에 나선 적도 있는데 한 바퀴(8㎞)를 따라잡혔고, 도연이 누나한테 져서 화가 나기도 했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정진완 이천훈련원장은 "힘에 비해 아직까지 세밀한 기술은 부족하다. 장애등급 판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신의현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가능한 도전"이라고 내다봤다.

평창=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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