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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경찰 출석한 이윤택…"사실대로 진술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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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6)씨가 이틀째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전날 15시간 가량 이씨를 조사한 데 이어 18일에도 오전부터 이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18일 오전 10시23분쯤 서울경찰청 로비에 도착한 이씨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대로 진술하고 있다"고 짧게 답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이윤택씨가 18일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윤택씨가 18일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17일 조사에서 이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을 상대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것인지, 피해자들의 폭로 등을 통해 알려진 행위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씨는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진술을 접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며 "피해자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한 뒤 청사를 떠났다.

수사팀은 이씨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씨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MeToo) 운동을 통해 수십년 간 여성 연극인들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씨 등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씨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5일 이씨를 출국 금지하고 11일 이씨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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