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앤큐리텔 공모에 몰린 돈 2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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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휴대전화 회사인 팬택앤큐리텔이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공모주 청약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청약 주간사인 동원증권에 따르면 3~4일 청약에서 공모주를 받으려는 투자자들은 2조1천3백70억원을 증거금으로 납입했다. 이는 올 들어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 4천2백주(공모가 2천6백원) 모집에서의 청약 경쟁률은 1백87대 1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던 지난 5월 게임 회사인 웹젠이 코스닥 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에 나서자 3조3천억원이 몰렸으며, 6월 무선인터넷 회사인 유엔젤의 공모 때는 2조1천5백억원이 들어왔었다.

동원증권 김동건 기업금융부장은 "공모주 청약 자금은 대개 증권사에서 대출받아 단기차익을 노리는 돈"이라며 "시중에 부동자금이 넘치는 데다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최대주주인 박병엽 부회장이 2001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현대큐리텔을 인수해 설립했다.

朴부회장은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팬택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두 회사 모두 휴대전화를 만든다.

朴부회장은 1997년 팬택이 거래소에 상장될 때 ▶회사 설립 후 최단 기간 내 상장(6년) ▶상장 당시 최고가(6만5천원) ▶상장사 최연소 창업주(35세) 등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팬택앤큐리텔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천8백55억원과 1백23억7천만원이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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