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 사장 긴급체포 임직원 10여명 출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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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7일 현대.기아차 계열사인 글로비스㈜ 이주은(61) 사장 등 2명을 긴급체포해 비자금 조성과 로비자금 수십억원을 김재록(46)씨에게 전달한 경위를 추궁했다. 검찰은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오토넷도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대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이 사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며 "로비 대상이 된 정.관.금융계 인사도 조사한다는 게 수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비자금의 전체 규모를 확인해야 김씨에게 건너간 로비 자금과 로비 대상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대차가 글로비스.현대오토넷 등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사업다각화와 오너 일가의 지분 확보를 위해 김씨를 로비스트로 내세웠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는 이날 긴급체포된 이 사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임원급 인사 10여 명에 대해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은 출국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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