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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침묵, 내부는 파워게임... 바른미래당의 불안한 동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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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지지율 회복을 위한 묘안이 있을까.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달 14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대국민 설 인사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후 안 전 대표와 유 대표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선 경우는 없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달 14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대국민 설 인사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후 안 전 대표와 유 대표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선 경우는 없다.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8.4%의 지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48.1%)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19.2%)과도 격차가 크다.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2.0%포인트.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지지율 상승을 위한 방법으로 안철수 전 대표의 일선 복귀 등이 거론됐지만, 3월 초로 예정됐던 복귀 시점은 3월 중순 이후로 미뤄졌다. 이 가운데 당의 3축으로 평가받는 유승민ㆍ박주선 공동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제각기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①격주로 해외 찾는 당 지도부=박주선 대표는 10일~19일 국회 부의장 자격으로 터키ㆍ그리스 등을 방문하고 있다. 유승민 대표도 다음 주 중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유 대표의 방미 일정이 확정될 경우 두 공동대표가 한주 간격으로 국내를 비우게 된다.

9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동서화합한마당에서 유승민, 박선주 공동대표 등이 포옹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운천 의원, 권오을 전 의원, 유-박 공동대표, 주승용 의원,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9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동서화합한마당에서 유승민, 박선주 공동대표 등이 포옹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운천 의원, 권오을 전 의원, 유-박 공동대표, 주승용 의원,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8일 수도권 원외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 대표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②서울시장 출마 확답 미루는 안철수=안 전 대표는 당 안팎으로부터 서울시장 출마와 당무 복귀 등을 요구받고 있다. 박 대표도 7일 안 전 대표를 만나 “서울시장에 출마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유 대표도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 등에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어떤 것이 당의 성공에 대해 도움이 되는지 보고 있다”며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8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원외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8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원외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한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건 아닌 만큼 사전에 지방선거에서 당 차원의 명확한 역할 분담 등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도 서울시를 어떻게 이끌지 명확한 어젠다 설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및 미투 관련된 이슈로 덮인 정치권 상황도 출마 결단 등을 미루는 이유다.

③‘한 지붕 두 살림’ 속 파워게임=바른미래당은 지난달 13일 합당했지만, 아직 ‘한 지붕 두 살림’을 살고 있다. 당사도 여전히 두 곳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당 사무처나 정책연구원도 통합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당 내부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의 파워게임도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영수회담에 두 대표 중 누가 갈지를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안 전 대표의 지지층으로 중심으로 유 대표의 지방선거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안 전 대표와 수도권 원외 지역위원장간의 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에, 유 대표는 경기지사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하지만 유승민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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