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그룹 타회사 출자한도 초과액|모두 9,95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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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확장에 제동을 건 공정거래법에 따라 국내 대기업그룹들은 지난 1년동안 상당한 액수의 가공자본을 정리했지만 아직도 계열사간 상호출자나 자기실력 이상의 지나친 타사출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제기획원 발표에 따르면 총자산액이 4천억원을 넘는 국내 40대 기업그룹들은 올 3월말 현재 모두 5백80억원의 계열사간 상호출자(상호출자한 것중 작은 폭의 합계)를 하고 있으며, 순자산액 40%이상의 출자를 금지하고 있는 공정거래법상의 출자한도초과액이 9천9백55억원이나 된다.
그나마 지난 1년 동안 3천6백54억원 상당의 한도초과출자분과 2백62억원 상당의 상호출자분을 주식처분·합병또는 유상증자등을 통해 해소한 덕분에 1년 전에 비해서는 가공자본이많이 줄어든 것이다.
이들 대기업그룹들은 아직도 남아있는 상호출자분을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90년 3월말까지, 출자한도 초과분은 오는 92년3월말까지 어떻게든 정리해야 한다.
올 3월말 기준으로 보아 가장 많은 계열사간 상호출자를 하고 있는 그룹은 신동아그룹으로 상호출자가 1백49억원에 이르고 있고, 다음은 현대그룹으로 1백39억원의 상호출자를 갖고있다.
또 출자한도초과금액이 많기로는 대우가 으뜸으로 3천9백61억원, 다음은 현대로 1천4백7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양상선·해대·조공·신동아등은 순자산이 아예 마이너스로 그룹의 경영상태가 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가장 열심히 출자한도초과분을 정리한 그룹은 대림으로 7백9억원의 타사출자를 정리했고, 상호출자는 현대그룹이 1백2억원 상당을 정리함으로써 가장 많은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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