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장, 왜 포스텍서 신입생 특강?…'연·포 공유캠퍼스' 첫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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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용학 총장이 12일 포스텍(총장 김도연) 신입생 앞에서 특강을 한다. 두 대학이 지난 5일 선언한 '개방·공유캠퍼스' 구축의 일환이다. 대학 총장이 입학 직후의 타 대학 신입생들에게 특강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포스텍은 12일 오후 7시 연세대 김용학 총장이 포스텍 대강당에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이 특강에서 ''나'라는 존재 안에는 여러 종류의 '나'가 있으며 신입생들에겐 앞으로 목적 달성을 위한 스펙 쌓기보다는 의미 있는 이야기 만들기가 더욱 절실하다'는 내용으로 특강을 할 계획이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왼쪽)과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지난 2일 서울 중앙일보 본사에서 양 대하기 구축할 공유캠퍼스에 대한 대담을 했다. 강정현 기자

김용학 연세대 총장(왼쪽)과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지난 2일 서울 중앙일보 본사에서 양 대하기 구축할 공유캠퍼스에 대한 대담을 했다. 강정현 기자

사회학자인 김용학 총장은 '사회연결망' 이론의 권위자다. 사회연결망 이론은 사람들 간의 관계를 분석해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김 총장은 연세대에서 '사회구조와 행위론'을 주로 강의해왔다.

포스텍의 올해 신입생은 처음으로 '무(無)학과' 선발 원칙에 따라 학과를 정하지 않고 입학했다. 포스텍은 학생들에게 창의융합적 사고를 기르고 경험적 교육을 하기 위해 무학과 선발을 도입했다.

앞서 포스텍과 연세대는 지난 5일 개방·공유캠퍼스 선언에서 학점·강의 공유는 물론이며 궁극적으로는 공동학위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수·연구·산학협력 등 전방위에 걸쳐 양 대학이 가진 브레인·정보·시설 등 모든 자원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먼저 바이오메디컬·미래 도시 등 2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이 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에겐 양 대학에서 학위를 주기로 했다. 두 대학 학부생들이 방학에 상대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계절학기를 듣는 '집중 강의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연세대·포스텍은 국내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들이 줄어들고, 등록금은 10여 년째 정부 방침으로 동결되자 위기의식에서 공유캠퍼스 구축을 도입했다. 현재 상황에서 대학 간 협력으로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지 않으면 한국 대학이 국제적 경쟁력을 더는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포스텍은 "이번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특강은 양 대학이 개방·공유캠퍼스를 선언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포스텍 공유캠퍼스 선언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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