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배현진 “앵커 하차 뒤 조명창고서 대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홍준표 대표가 9일 당사에서 배현진 전 MBC 앵커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변선구 기자]

홍준표 대표가 9일 당사에서 배현진 전 MBC 앵커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변선구 기자]

배현진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와 길환영 전 KBS 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사람은 배 전 앵커였다.

길환영 전 KBS 사장 등 한국당 입당

배 전 앵커는 “2012년 MBC 파업 때 저는 노조가 주장하던 파업의 정당성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파업 참여 100일 만에 파업 불참과 노조 탈퇴를 전격 선언했다”며 “연차 어린 여성 앵커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아마 제가 알기로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후 저는 인격적으로 몹시 모독감을 느낄만한 각종 음해와 공격을 계속 받아왔고, 약 석 달 전 정식 통보도 받지 못한 채 8년 가까이 진행해 온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해야 했다”며 “그 뒤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 회사 모처의 조명기구 창고에서 대기 상태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 MBC를 포함한 공영방송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단 결심을 했다”고 정치입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치는 저에게 몹시 생소한 분야이고 기대보다는 긴장과 두려움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본인의 소신을 따른 대가로 사회에서 불이익과 차별을 받는 일이 앞으로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길 전 사장도 “좌파 진영에 의한 언론 장악으로 올바른 여론 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민심이 과연 어디 있는지 명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6월 국회의원 재·보선때 배 전 앵커는 서울 송파을, 길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전략공천설이 나온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