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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25% 관세 폭탄…철강주 추락

중앙일보

입력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이 결국 터졌다. 타깃은 한국을 포함한 수입 철강이다. 타깃이 된 국내 철강기업의 주가는 가파르게 추락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부과 8일 서명 #15일 후 효력 발생, 한국산 철강 타격 #국내 철강기업 주가 줄줄이 하락 #남북 대화, 비핵화 기류에 코스피는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철강ㆍ알루미늄 규제 조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조치다.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만 면제 혜택을 받았다. 한국은 관세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앞으로 15일 후면 행정명령의 효력이 발생한다. 이후 미국에 수입되는 한국산 철강은 고스란히 관세 폭탄을 맞게 된다.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수입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은 미국 내 관련 업체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행정명령 서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수입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은 미국 내 관련 업체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행정명령 서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9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철강회사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가 쏘아 올린 관세 폭탄의 여파다. 이날 오전 11시 21분 현재 포스코 주가는 전일 대비 8500원(2.37%) 하락한 34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제철(-1.53% )과 세아제강(-2.07%), 동국제강(-2.43%) 등 다른 철강주도 나란히 추락하고 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서명했다”며 “정치적 논리가 경제적 실익을 압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강관을 빼면 제한적으로, 오히려 철강재 가격 상승의 수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철강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틀림없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수입 철강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9일 국내 철강회사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수입 철강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9일 국내 철강회사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뉴스1]

하지만 이날 트럼프 관세 폭탄 충격이 국내 증시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오전 11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하루 전과 견줘 30.14포인트(1.24%) 오른 2463.22에 거래되고 있다.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서다. 무르익고 있는 남북 대화, 북한 비핵화 흐름에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다시 탔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우려에 이어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 분쟁 우려가 야기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재차 크게 흔들리진 않았고 증시 반등 시도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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