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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대표 문화 야시장, 다시 불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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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야시장 속 거리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야시장 속 거리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광주광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중 한 곳인 ‘대인 야(夜)시장’이 봄을 맞아 다시 불을 밝힌다.

광주 ‘대인 야시장’ 내일 개장식 #예술 접목 재래시장 관광 명소로 #공연·연주·전시 등 볼거리 풍성

광주광역시는 8일 “옛 구도심의 야간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대인 예술야시장 별장프로젝트’가 오는 10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올해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별장은 ‘별별장터’의 줄임말로 전통 재래시장에 예술을 접목한 특화시장이다.

대인 야시장은 2011년 문을 연 후 매회 1만여 명이 찾는 도심 속 명소다. 상인들과 젊은 예술인들이 80년대 들어 침체에 빠진 재래시장을 예술과 문화가 담긴 야시장으로 꾸몄다. 별장이 열릴 때면 전통시장 곳곳을 장식한 그림과 벽화, 전시·공연을 보기 위해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린다.

올해 별장프로젝트는 오는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대인시장에서 열린다. 3월의 주제는 ‘만물과 함께 봄과 같은 따뜻한 관계를 이룬다’는 의미가 담긴 ‘여물위춘(與物爲春)’이다.

개장일인 10일에는 ‘여물위춘’을 주제로 한 극단 ‘소리노리’의 길놀이 공연과 강명진의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올해 별장의 막을 올린다. 토이 피아노 앙상블슈의 공연과 인형극 ‘전자 바이올린의 신세계’ 등도 진행된다.

시장 상인들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준비해 올해 첫 손님들을 맞이한다. 대인시장의 상인들은 지난 7년간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야시장을 꾸며왔다. 시민 셀러 72개 팀은 이날 개장 장터에서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수공예품을 판매한다. 이 밖에도 시장 곳곳에서는 ‘한 평 갤러리’와 ‘야시장 별장’ ‘아트컬렉션 숍’ ‘대인 예술학교’ 등이 열린다.

올해 별장은 어린이와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키즈존’에서는 극단 도깨비의 인형극과 봄꽃 퍼즐 만들기,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다국적 밴드 ‘드리머스’의 공연과 외국인 참여코너 등은 대인시장을 다문화 특화거리로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대인 예술시장은 지난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 관광 100선’에 포함된 명소이기도 하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 때부터 청년작가들에게 빈 점포들을 싸게 빌려준 게 시장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광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상인들의 위기의식이 폐업 위기에 놓인 재래시장을 문화·예술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문병재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은 “올해 확대 개편된 별장을 중심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예술의 거리,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등 구도심권 곳곳에서 광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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