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중국과 수교 무르익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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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바티칸은 중국과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시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만 대사관도 중국으로 옮길 준비가 돼 있다고 지오반니 라졸로 바티칸 외무장관이 25일 밝혔다.

라졸로 장관은 이날 홍콩 아이-케이블TV와의 회견에서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접촉을 하고 있으며 교황청이 요구사항이나 수용불가 사항들을 분명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볼 때 (외교관계 수립)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바티칸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몇 개 있지만 그중 하나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전통인 교황의 주교 임명권이라고 밝혀 중국의 주교 임명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주교 임명과 관련한 중국과 바티칸의 대립은 공식적인 외교관계 수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는 또 중국 내 수백만 가톨릭 신도들의 믿음에 대한 욕구가 30만 대만 신도들의 것보다 더 시급하다며 "대사관을 타이베이로부터 베이징으로 이전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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