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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주~동탄 GTX-A 전 구간 요금 최소 49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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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열차 조감도. 현재 GTX-A 노선에 대한 민자사업자 공모가 진행 중이다. [중앙포토]

GTX 열차 조감도. 현재 GTX-A 노선에 대한 민자사업자 공모가 진행 중이다. [중앙포토]

 경기도 파주와 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요금이 전체 구간을 이용할 경우 최소 4900원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GTX-A노선은 현재 민자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최종 요금은 수요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결정되기 때문에 최소요금보다 수백원 가량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통합환승할인은 적용되지만 노인 무임승차는 안 된다.

정부, 민간사업자 공모 중..4월 중 확정 #최소요금, 기본 1728원+추가거리 요금 #삼성~동탄 3000원, 파주~서울역 2650원 #최종요금은 수요,물가상승률 반영 결정 #현재보다 수백원 가량 오를 가능성 커 #환승할인 적용하고 노인무임승차 안 해 #전문가 "속도,환승 할인 등 경쟁력 있어" #자가용 이용 수요 얼마나 옮겨올 지 관건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고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에는 요금 기준으로 기본운임은 1728원 이상, 추가거리구간 사용료는 5㎞당 216원 이상으로 공고되어 있다. 기본운임은 10㎞ 구간까지 적용되며 이후부터 추가거리구간 사용료가 붙게 된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전체 구간인 파주(운정)~동탄의 요금은 기본요금 1728원에 추가거리구간 사용료 3200원가량을 더해 약 4900원이 된다. 삼성~동탄은 약 3000원, 파주~서울역 2650원, 서울역~삼성은 3000원가량이다. 현재 비슷한 구간을 운행하는 광역버스(M버스)의 요금은 기본요금 2400원(교통카드 기준)이고 이동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하지만 GTX의 실제 요금은 이보다 수백원 가량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한 철도 분야 전문가는 "통상 최종 요금은 추정 수요와 개통 시점까지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정부와 민자사업자 간 협상에서 결정된다"며 "현재로써는 민자사업자가 추정한 수요가 정부가 예측한 수요보다 적어 사업성을 맞추려면 그만큼 요금이 올라갈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각종 용역에서 예측한 수요는 개통 초기 하루 평균 30만명 선이지만 민자사업자 측에서는 20만명 선으로 10만명가량 적게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TX-A노선은 다른 수도권 지역의 지하철, 버스 등과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하지만 다른 수도권 전철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노인 무임승차는 하지 않기로 했다.

 GTX-A노선 사업은 파주~동탄 사이 83.1㎞ 구간 중 파주에서 삼성역 북단까지 43.6㎞ 구간에 지하 40m 이상 깊이로 복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나머지 동탄까지의 구간은 수서고속철도(SRT)가 이미 운행하고 있는 노선을 같이 사용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3조 3600억원으로 추정되며 착공에서 완공까지는 5년가량 걸린다. 국토부는 민간사업자를 4월까지 선정한 뒤 협상을 서둘러 가능한 한 올해 안에 착공한다는 목표다.

 GTX-A는 영업 최고속도가 시속 180㎞에 표정속도는 시속 100㎞로 운행할 계획이다. 표정속도는 전 구간을 실제 운행시간으로 나눈 것으로 각 역에서 정차하는 시간까지 포함한다. 표정속도 100㎞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일본 도쿄 권역의 시속 50~60㎞대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편이다. 동탄에서 삼성까지 19분,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는 14분 정도면 주파 가능하다.

 개통되면 8량짜리 열차 5편성이 운영할 예정이며,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와 평상시로 나눠 약 7분~10분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행 간격은 추후 협상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 역은 운정역, 킨텍스역, 대곡역, 연신내역,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 성남역, 용인역, 동탄역 등 10개가 들어선다.

 인천 송도~경기도 마석을 잇는 GTX-B 노선과 경기도 의정부~금정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파주와 일산에서 서울을 오가는 차량들로 강변북로는 출퇴근 시간에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중앙포토]

파주와 일산에서 서울을 오가는 차량들로 강변북로는 출퇴근 시간에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중앙포토]

 김연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GTX-A의 요금이 최소요금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큰 건 맞지만, M버스에 비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닌 데다 속도와 대량 수송 능력을 감안하면 상당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자가용 출퇴근 수요가 얼마나 GTX로 옮겨올지가 관건이다. 자칫 기존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광역버스의 승객만 옮겨와 전체 대중교통 수요는 늘지 않고 서로 승객을 뺏고 뺏기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형국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국토부 민자사업팀장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협상 과정에서 이용객의 요금 부담 등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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