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읽기] 천·경·자 … 여인의 한 & 화가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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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꽃과 환상의 화가 천경자
천경자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248쪽, 1만2000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천경자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428쪽, 1만2000원

천경자의 환상여행
정중헌 지음, 나무와숲, 296쪽, 1만2000원

화려하고 신비로운 원색의 화가, 여인의 한과 꿈을 일관되게 그렸던 화가, 위작 시비 끝에 고국을 등진 비운의 화가. 현재 뉴욕에 거주 중인 천경자(82)씨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화가 천경자'와 더불어 '인간 천경자'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반가울 책 세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자서전과 그림에세이집인 '꽃과 환상의…'와 '내 슬픈 전설의…'에서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떠난 일본 유학, 유부남과의 불행한 사랑, 먹고 살기 위해 그림을 그려야 했던 어려움 등 천씨의 지난한 인생 역정이 펼쳐진다. 두 권 모두 1998년 천씨가 작품 90여 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을 당시 큐레이터였던 황성옥씨가 기획했다. '…의 환상여행'은 1976년 천씨를 처음 인터뷰하면서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온 정중헌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쓴 평전이다. "천선생의 한과 고독은 창작의 원동력이어서 화사하고 밝다"는 식의 해석이 눈여겨볼 만하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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