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직교역쉽게 재도보완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헝가리 신탁은행 (Credit Bank)임원6명이 방한, l주일간 중소기업지원 관계기관을 돌아보고 22일 돌아갔다. 형식은 무역진흥공사(KOTRA) 초청이지만 방한경비는 모두 그들이 부담했다.
신탁은행은 헝가리가 자본주의식 경제제도를 도입, 금융체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지난 1월에 서립됐는데 기업자금의 65%이상을 대출해주는 최대금융기관으로 한국과 헝가리간의 교역지원문제도 이곳에서 맡고 있다.
출국직전 이들 방한단의 일원인 「임레·렉제이」박사(31)를 만나 방한성과와 양국간의 교역증대방안등을 들어보았다.
-한국에 와서 보고 느낀소감부터….
▲첫번째 방문이지만 이곳에 오기전 한국사람을 많이 만난 탓인지 전혀 낯설지않다. 한국과 헝가리는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당히 가깝게 느껴진다.
-방한목적은.
▲헝가리의 경제구조가 바뀌고 있다. 경제개혁을 서두르고 있지만 대기업이 없어 중소기업육성을 통한 경제기반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연 10%선의 높은 경제성장을 계속하고있는 한국이 중소기업을 어떻게 육성했는지를 알아보기위해 왔다.
-방한기간중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것은.
▲한마디로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 무역진흥공사이외에 고려무역과 같은 중소기업 무역을 대행해주는 회사가 있다는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
무엇을 해보겠다는 기업의 열의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정부의 지원체제를 실감했다. 이곳에와서 보고듣고 느낀것을 헝가리의 경제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애쓸 생각이다.
-정치체제가 다른데도 한국에서 배워갈 점이 많은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생산과 관리의 경영적 측면은 같다.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경제개발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체제나 다를게 없을것이다.
-한국·헝가리 양국간의 교역증대방안은.
▲아직 어려운 점이 많다. 정치적인 문제는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 경제적문제만 거론하겠다.
헝가리 화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물건을사고 싶어도 달러가 없어 못산다.
한국 화폐와 형가리 화폐의 태환성보장등 교역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한다.
또 인적교류를 활발히 해서 우선 서로를 좀더 이해해야한다. 이점에서 5월과 6월로 예정된 대규모통상사절단의 교환은 바람직하다.
헝가리는 사회주의국가지만 자본주의체제를 많이 가미했다.
앞으로 경제적인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교역이 증대되면 자동적으로 정치적 정상화가 뒤따를 것이다. 유럽공동체(EC)가 경제적유대를 통해 정치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것과 같은 논리다. <한종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