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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매각 추진에 분노"…총파업 예고

중앙일보

입력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고공농성과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막겠다는 강경한 태세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가 더블스타 매각 재추진을 발표한 2일, 금호타이어 노조의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에 있는 20m 높이 송신탑에 올라갔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교통CCTV 작업안전대(총 높이 26m)에서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가 고공 농성(18m 높이 지점)을 벌이고 있다. 사측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협약(MOU) 체결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강경 투쟁 입장을 밝혔다. 2018.03.02.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교통CCTV 작업안전대(총 높이 26m)에서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가 고공 농성(18m 높이 지점)을 벌이고 있다. 사측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협약(MOU) 체결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강경 투쟁 입장을 밝혔다. 2018.03.02. sdhdream@newsis.com

노조는 고공농성 돌입 성명서를 통해 “2017년 광주에서 열린 현 이동걸 산업은행장, 김종호 회장, 노조 간부 간 ‘3자 면담’에서 앞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경우 국내 건실한 기업에 매각하고, 지역경제발전과 구성원들의 고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추진하기로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적극 화답했다”며 “그러나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다시 밀실에서 더블스타 재매각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심각한 표정의 이동걸 산은 회장 심각한 표정의 이동걸 산은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대회의실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메모를 적고 있다. 2017.9.20   jieunlee@yna.co.kr/2017-09-20 14:43:30/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심각한 표정의 이동걸 산은 회장 심각한 표정의 이동걸 산은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대회의실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메모를 적고 있다. 2017.9.20 jieunlee@yna.co.kr/2017-09-20 14:43:30/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또한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저지하고 새로운 정상화 방안을 촉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투쟁의 길로 나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총파업 등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노조는 산업은행의 발표 이후인 2일 오후 4시 30분쯤 전 조합원에게 파업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장 3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기업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면 얼마 가지 않아 국내 공장이 폐쇄되고,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로썬 노조가 입장을 바꿔 해외매각에 동의해줄 확률이 극히 낮은 것이다.

한편 회사 측도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채권단이 자구계획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요구해 노조 설득에 공을 들여왔는데, 갑작스레 해외매각 본격 재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이 완전히 엎어졌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선 “이럴 거면 왜 노사 간 합의를 재촉하고,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한 것인지 모르겠다”거나, “노조 입장에선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할 수 있어 향후 협상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만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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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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