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연도경비삼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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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명동성당에서 투신자살한 고 조성만군의 장례식이 10일 오전10시 서울경희궁공원(구서울고자리)에서 시민·학생등 5천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열렸다.
조군의 유해는 이날 오전7시30분쯤 서울명동성당 정의채주임신부의 주관으로 간단한 발인제를 치른뒤 8시30분 명동성당을 출발, 미도파∼화신앞∼광화문을 거쳐 9시50분 구서울고에 도착했다.
조군의 유해는 장례식이 끝난뒤 낮12시20분 서울시청앞 노제, 오후2시 서울대노제를 가진뒤 전주·광주시 전남도청앞을 거쳐 이날밤 광주시망월동5·18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식은 ▲추모묵념 ▲고인의 약력보고 ▲유서낭독 ▲추도사 (이부영씨등 4명) ▲시인 고은씨의 조시낭독 ▲이애주교수의 썽풀이춤등의 순으로 1시간30분동안 진행됐으며 장례식장에는 김대중평민당총재와 김영삼민주당총재·文익환목사·계훈제씨·한겨레신문대표 송건호씨등 정치인·재야인사가 참석했다.
경찰은 조군의 유해가 운구되는 동안 전경 50개중대 7천5백명과 사복경찰등 1만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운구행렬이 시내를 통과할수 있도록 미도파앞에서 구서울고에 이르는 도로를 편도만 1시간동안 통제했다.
한편 조군의 유해가 시청앞을 빠져나간 오후1시쯤부터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서총련) 소속 대학생과 시민등 5천여명은 조군추모 범시민결의대회를 30여분간 가진뒤 미대사관으로 향하려다 오후1시43분 경찰이 다탄두최루탄등을 쏘자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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