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시인 버스서 여고생 성추행 혐의로 검찰 송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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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시인이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서울서 안동가는 고속버스에서 여고생 허벅지 만져" #이 시인 "여고생이 몸을 기대고 잠자길래 허벅지 한 차례 찔렀을 뿐" #

충남 홍성경찰서는 고속버스 안에서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시인 A씨(57)를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지난 23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10시쯤 서울에서 출발해 경북 안동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여고생 B양의 허벅지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양 측이 항의하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줬다. A씨는 경찰에서 "옆자리에 있던 여고생이 내 몸에 기대어 잠을 자 '일어나라'며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찔러 주의를 준 것이지 추행한 건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0대 시인이 버스 안에서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0대 시인이 버스 안에서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경찰은 B양의 고소 내용과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또 버스 안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목격자 진술을 받는 등 수사를 해왔다. 하지만 CCTV 화면이 어두워 제대로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판독 결과 등은 앞으로 수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개할 수 없다"며 "양측 진술이 상반되지만,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적이어서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

홍성=김방현 기자 kim. 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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