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전 승자는 하나지만 은행주 모두 희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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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환은행 인수전이 국민은행의 승리로 결말이 났지만 23일 증시에서는 은행권 전체가 승자 대접을 받았다.

외환은행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한때 사상 최고가인 8만2000원까지 올랐다가 결국 전날보다 5.13%오른 7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인수 경쟁에서 밀린 하나금융지주 역시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날 장중 한때 3% 가까이 올랐다. 이후 되밀려 결국 보합(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인수 실패에 따른 실망감보다는 인수에 쏟아부어야 할 자금 부담이 사라졌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매각 대상인 외환은행 주가도 이날 1.17% 오른 1만295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 등도 오름세를 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는 모든 은행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모든 은행의 주주가치가 제고됐고 ▶대형 시중은행간 과도한 가격 경쟁과 중목 투자를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국민 은행의 목표 주가도 당초 9만2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이번 인수 결과에 대해 시장이 대체로 안도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투자 의견을 '시장 상회'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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