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했다 서씨와 합의 풀어준 듯|차산30대 소재 수사집중|경찰 중고차판 중개상 조씨 신병확보|현대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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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현대건설 노조건설추진위원장 서정의씨(37)납치사건을 수사증인 경찰은 16일 서씨 납치에 사용된 서울2노2549호 승용차를 사간 박상린씨(38·무직·특수강도등 전과11범·서울신계동1의58)를 납치용의자중 두목으로 지목하고 박씨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와 박씨의 행동대원 4∼5명이 회사측의 사주를 받고 승용차로 서씨를 납치했다가 말썽이 나자 서씨와 회사가 합의한 뒤에 서씨를 목포에서 풀어준 뒤 차를 버리고 목포나 광주에 연고자가 있는 2∼3명은 남고 박씨등은 상경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또 광주에서 발견된 납치 승용차의 핸들과 출입문 손잡이 부분에 묻은 지문과 뒷좌석 시트에 남아있던 이물질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서씨에게 승용차를 판 중고자동차 소개상 조영길씨(40)가 ▲박씨와는 오래전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일 뿐 아니라 ▲15일에 박씨와 채무관계로 서울장안동의 모다방에서 만나려고 했다는 점 ▲지난 12일 오후 박씨와 공범으로 보이는 청년2명을 만난적이 있는 점등으로 미루어 조씨가 박씨의 소재를 알고 있거나 공범관계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씨의 신병을 확보, 그간의 행적을 캐고 있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검거되는 대로 현대건설간부들을 소환하는 등 배후인물 수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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