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는 60대 남자가 더 잘 해준다”…건대 성희롱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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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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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에서 교수의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대학 학생 김모(25)씨는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A교수가 회식 때 꼭 양옆에 여학생들을 앉히고 은근슬쩍 어깨와 가슴, 허리를 만진다는 얘기가 학교 안에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교수가 학생들이 앉은 여러 테이블을 돌아가면 앉기 때문에, 다들 그가 자기 자리 근처로 오면 집에 갈 준비를 했다”며 “이 때문에 A교수의 별명은 ‘태풍의 눈’이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다른 학생 이모(25)씨의 말도 전했다. 이씨는 “A교수는 술자리에서 자신과의 러브샷을 강요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너 또래 남자 만나지 말고 너를 잘 케어해줄 수 있는 50~60대의 능력 있는 사람을 만나야 너에게 더 좋은 걸 해줄 수 있을 거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학 B 교수도 성희롱 구설수에 올랐다. 이모(22)씨의 말에 따르면 B교수는 한 학생에게 “넌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구나. 그래도 난 너 같은 몸이 좋다”거나 굴곡 있는 물체를 보여주며 “네 몸매랑 똑같이 생겼다”고 발언했다.

실제 이 대학에선 B교수에 대한 수업거부 움직임도 있었다. 교수는 사과문을 썼고, 이후 경징계를 받는 것으로 상황은 끝났다. 이를 두고 국민일보는 ”이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은 다시 숨을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B교수는 이 매체에 “과거에 성희롱 기준을 잘 몰라 문제가 될 말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2016년 사건 이후 문제가 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A교수는 “학생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을 수는 있지만 문제가 될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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