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한 섬나라가 나라빚 237억원을 갚은 비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이셸 해변 [사진 세이셸 관광청]

세이셸 해변 [사진 세이셸 관광청]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이 해양 자연보호구역을 설정하는 조건으로 다른 나라들에게 진 빚을 탕감받기로 했다. 세이셸은 인도양의 유명 관광지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이셸 정부는 해양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의 국제사회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영국·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 등에 진 빚 2200만 달러(237억원)를 탕감받기로 했다. 세이셸 정부는 20만8000㎢ 넓이의 해양구역에서 어업을 제한하고 석유 시추를 금지했다. 해당 면적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하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세이셸은 나라 넓이(455㎢)가 강화도의 1.5배, 인구는 9만2000명인 섬나라다. 땅 크기는 작지만 자원 독점권을 가진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넓이는 137만㎢에 이른다.

이번 협상에 대해 세이셸 정부는 “세이셸의 어업·관광업을 위해서도 환경 보호가 필수적”이라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돌고래·산호초·참치·거북이들을 나랏빚과 맞바꾼 참신한 재정 공학”이라고 평가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