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코트 「상무이사 감독」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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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기업의 상무이사 감독이 국내 처음으로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농 여자배구팀의 이창호(이창호·47) 감독으로 지난 4월 초 이사발령 3년만에 상무로 승진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감독 본인도 정작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선수 4명이 빠진 채 다시 우승, 구단주(박영일 부회장)의 특별배려에 보답한 셈.
15년 전 코치 겸 과장대우로 대농과 인연을 맺은 이감독은 그 동안 외길을 걸으며 대농 팀을 국내여자실업의 정상으로 끌어올린 명 조련사.
특히 73년 6월부터 81년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선경에 패할 때까지 8년간 수립한 1백83연승 대기록은 좀처럼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훈련에서는 혹독하기로 정평 높은 그는 한동안 대표팀 감독을 맡아 프리올림픽 우승, 세계선수권 4강 등 실적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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