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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야~" 개명 검색기로 본 평창 스포츠 스타와 이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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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 국민이 열광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영미’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만들어낸 최고 유행어인데요. 같은 ‘영미’라도, 부르는 톤에 따라서 다 의미가 다르다죠? 한데 문득 궁금합니다. 컬링의 김영미(27) 선수가 화제가 되기 전에도 한국인들은 ‘영미’란 이름을 사랑했을까요?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85만2614명의 개명 데이터 등록된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서 평창 올림픽 컬링의 김은정(28)ㆍ김영미 선수,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30)ㆍ임효준(22) 선수 이름을 찾아봤습니다. 재미로 살펴보는 평창 스타들의 신기방기 이름 검색 결과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개봉박두!

‘안경 선배’ 은정, 개명자 전국에 1577명

4명의 평창 스포츠 스타 이름 가운데 개명 선호도 1위는 ‘은정’이었습니다. 최근 5년간 총 1577명이 이름을 이렇게 바꿨거든요. 85만명 가운데 개명 랭킹은 99위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송파구(26명), 경기도 안산 단원구ㆍ대전광역시 서구(각 24명)가 톱3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은정이란 이름을 선택한 사람들은 모두 여성이었고요.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스킵(주장)인 김은정선수은 이번 ‘영미’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입니다. 김 선수는 매 경기 팀 리드인 김영미 선수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지요. 관중 귀에는 같은‘ 영미’로 들리는데, 김영미 선수는 아니라네요.  목소리 크기와 속도에 따라 스위핑 속도와 강도를 달리한답니다.

이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컬링은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입니다. 스위퍼(sweeper)가 얼음판을 빗자루 모양의 브룸으로 닦아 돌의 속도와 진행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스위퍼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들의 심박 수는 분당 최대 180~200까지 달해 체력 소모가 많다고 합니다. ‘영미~’ 외침과 함께 세계 정상의 팀워크를 보여주는 우리 여자 컬링 대표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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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공연 무대에 서게 된 그룹 ‘엑소(EXO)’의 찬열은 “영미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찬열의 어머니 이름도 같기 때문이라는데요, 대법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영미’로 개명한 사람은 85만 명 가운데 412명, 개명 순위 426위입니다. 지역별로 나눠보니 제주시에 ‘영미’로 개명한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이어 경기도 이천시와 부산 해운대구(각 7명) 순입니다.

‘철인’ 승훈과 강릉의 인연은?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 선수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태어난 이 선수는 1만m 경기에 이어 5000m, 팀추월 경기에 매스 스타트까지 출전해 ‘철인’이란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개명’ 순위로 보면 ‘승훈’은 어디쯤 있을까요? 지난 5년간 승훈으로 이름을 바꾼 한국인은 567명이었습니다. 개명 순위로는 318위를 차지했네요. 재미있는 것은 이번 빙상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강릉시에 ‘승훈’으로 개명 등록을 한 사람이 가장 많다는 것입니다(10명). 다음으로 김해시와 광주광역시 북구(각 9명)가 뒤를 따랐네요!

평창 첫 금메달! 임효준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임효준 선수.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리스트죠. ‘효준’이란 이름으로 지난 5년 새 개명한 한국인은 전국에 205명. 한국인이 사랑하는 개명 이름 순위로는 756위를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양천구(6명), 강릉시, 인천광역시 서구ㆍ청주시 흥덕구(각 5명)로 나타났는데요. 우연일까요? ‘효준’이란 이름도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시와 인연이 있네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신기방기 대한민국 개명 검색기'로 이동합니다. 주소창에 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247을 붙여넣어도 개명 검색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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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선택한 새 이름, 남자 '민준' 여자 '서연'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한 새 이름은 ‘민준’(남)과 ‘서연’(여)이었습니다. 특히 남자는 전국 어디서든 ‘민준’이라는 이름이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세종시(건우)와 제주특별시(지환)을 빼곤, 전 지역에서 ‘민준’이 남자 개명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민준’과 ‘서연’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이 바꾼 이름은 남자 ‘현우’ ‘지훈’, 여자 ‘지원’ ‘수연’ 순이었습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데이터 분석=배여운 분석가, 디자인=김한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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