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륙의 CEO] 중화권 1위 여성 벤처 투자자 리훙웨이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전투기 엔지니어에서 중화권 최고의 여성 벤처 투자자(VC)로 화려한 변신 

2015 포브스 선정 세계 1위 여성 투자자
2016 포브스 선정 중국 1위 여성 투자자
2017 포브스 선정 글로벌 IT 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6위

2015년 포브스誌 선정 세계 1위 여성 투자자 #스트리밍플랫폼 'YY' 투자 2년 뒤 美증시상장

리훙웨이(李宏玮)/제니 리(Jenny Lee) GGV Capital(纪源资本) 매니징 파트너의 얘기다. 가히 '미다스의 손'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 YY에 투자한 지 2년만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킨 일이 대표적이다.

[사진 www.rongdaitong.cn]

[사진 www.rongdaitong.cn]

공대 출신, IT 업계 정상급 투자자 되다

리훙웨이가 VC계에 몸 담은지 올해로 14년째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 MBA 학위를 취득한 그는 싱가포르 우주항공기술그룹(Singapore Technologies Aerospace)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주로 전투기 기술을 연구했다.

그런 그가 금융계에 입문하게 된 건 모건스탠리 IB부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모건스탠리 재직 당시 차이나텔레콤(中国电信)을 비롯해 여러 IT 기업의 IPO(기업공개)를 도왔다. 하루에 2시간 정도 밖에 못 자는 고된 일이었지만 투자 안목을 키우는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이후 일본계 유명 벤처 캐피털 JAFCO 아시아에서 부총재(부사장급)를 역임하며 중국, 홍콩 지역의 반도체, 인터넷 기업 투자를 주도했다. IT 첨단기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리훙웨이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VC계에 몸을 담은 13년 동안 총 투자 액수는 1억 70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 육박했다. 현재는 2억 달러를 훌쩍 넘겼을 터다.

나는 직감에 매우 의존하는 투자자다.스타트업은 VC의 목표가 아니다.스타트업의 성공 뒤에는 창업자가 있다.

리훙웨이가 GGV 캐피탈에 합류한 건 2005년의 일이었다. 한 번 방향을 정하면 거침없이 투자하는 스타일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는 모바일 비즈니스 마케팅 기업 Oriental Wisdom(东方般若)을 시작으로 다양한 IT 기업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실패율을 1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는 회사의 방침 때문에 압박감이 컸지만 투자 회수율을 최소 100% 이상 달성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우수 아이템과 기업을 발굴했다.

현재 하이소프트(海辉科技), Pollex(博动科技), Oriental Wisdom(东方般若), Chinacars(中国汽车网) 등 기업의 이사로서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GGV Capital 주요 투자 리스트  

-알리바바
-유쿠투더우(중국판 유튜브)
-디디추싱(중국판 우버)
-YY(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EHANG 드론
-빙고박스 무인편의점
-샤오훙수(小红书, 커뮤니티형 이커머스 플랫폼)
-KEEP(커뮤니티형 헬스케어 플랫폼)
-웨이퍄오얼(微票儿, 온라인 티켓팅 플랫폼)
-에어비앤비
-Drive.ai(실리콘밸리 자율주행차 개발팀)

리훙웨이 주도 주요 투자 리스트  

-YY(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Drive.ai(실리콘밸리 자율주행차 개발팀)
-둬완(多玩, 게임사)
-UC유스(UC优视,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사)
-EHANG 드론
-유다오이(游道易, 해외 게임 퍼블리셔)
-Cocoa China(触控科技, 모바일 개발자 복합 플랫폼)

리훙웨이가 투자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YY. [사진 www.topber.com]

리훙웨이가 투자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YY. [사진 www.topber.com]

리훙웨이의 가장 눈부신 성과는 2010년 YY에 투자한 일이다.

투자 2년만에 YY는 미국 상장에 성공했다. 현지시간 2월 6일 기준 YY의 주가는 122.18달러, 시가총액은 77억 달러(약 8조 3500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제너럴 모터스(GM)가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Cruise는 사실 리훙웨이가 일찍부터 점 찍어두며 투자를 추진했던 회사였다. 아쉽게도 제너럴 모터스가 인수해버렸지만 작년 상반기에 drive.ai라는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했다. 리훙웨이는 6개월 동안 미국에 있는 모든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을 둘러보고 미래 성장성을 꼼꼼히 따졌다고 한다.

리훙웨이가 투자를 주도한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drive.ai. [사진 drive.ai 홈페이지 캡처]

리훙웨이가 투자를 주도한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drive.ai. [사진 drive.ai 홈페이지 캡처]

리훙웨이는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1년에 10번 이상 미국에 간다. 또 한 번 갈 때마다 2주 이상을 꼭 머물며 찬찬히 아이템을 살펴본다. 다른 VC들이 90%의 시간을 중국에서 보내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10여년 전 리훙웨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중국에 정말 '기술'이라고 할 만한 게 있느냐"였다. 그 정도로 시장이 척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중국의 어떤 혁신적인 기술이 세계를 휩쓸 것인가?"를 가장 많이 듣는다고 한다. 옥석 가리기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거다.

VC 업계에 몸 담은 지난 17년간 중국 투자 포인트는 제조→IT→IT 인터넷→모바일 콘텐츠→서비스형 인터넷으로 바뀌었다. 다음 투자 포인트는 스마트화, 자동화다.

요즘 그와 GGV 캐피탈이 주목하는 3대 분야는 자율주행과 드론을 포함한 스마트 교통, 로봇, 그리고 AI+다. 여기서 AI+는 금융, 의료,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을 적용시키는 것을 말한다.

내게 은퇴란 없다.

리훙웨이는 영원히 VC로서 살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 60살쯤 되면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쉽지 않을테니 그때는 펀드를 운용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중국 IT 업계 트렌드와 미래 방향을 알고 싶다면 리훙웨이와 GGV 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차이나랩 이지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