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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의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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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은 2번 열렸다. 첫 번째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이었고, 두 번째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이었다. 2000년 6월, 평양에서 열린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의 최고 지도자들은 ‘6·15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 간 냉전과 대결을 청산하고 교류와 협력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평양을 방문하여 김 위원장과 회담했다. 두 정상은 6·15 남북 공동 선언의 지속적인 이행과 남북 공동 번영을 내용으로 하는 ‘2007 남북 정상 선언문’을 발표했다.

앞서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극에 달하다가 화해 분위기로 바뀌는 가운데 열렸다. 1차 회담 때는 월리엄 페리 대북정책 조정관이 북한의 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중단)을 이끌어 낸 후에 열렸고, 2차 때는 6자회담 국가들이 대북 중유 지원을 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2·13 합의’가 정상회담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러나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강경한 태도일 굽히지 않고 있으며, 핵무장에 관해서는 북한도 양보할 기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