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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지하 4만평에 숨겨진 亞최대 ‘문화발전소’…아시아문화전당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아시아의 타투(Tattooed Asia)’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아시아 각국의 ‘타투’를 감상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아시아의 타투(Tattooed Asia)’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아시아 각국의 ‘타투’를 감상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의 타투(Tattooed Asia)’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아시아 각국의 ‘타투’(문신)를 지켜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지하 25m에 조성한 16만㎡ 복합문화시설 #亞문화산업 창조·전시·전파…亞문화 ‘허브’ #개관 2년 533만 방문…어린이 체험도 인기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2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전시에는 총 292점의 타투 관련 전시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가 열리는 ‘문화정보원’에는 타투 전시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9만여 명이 다녀갔다. 전시장을 찾은 김희연(22·여)씨는 “단순한 치장의 수단으로 타투를 하는 줄 알았는데 그 역사가 기원전 3000년경부터 시작됐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을 찾은 가족들이 열기구 체험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을 찾은 가족들이 열기구 체험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2주년을 넘어서면서 아시아 각국의 문화·예술을 전파하는 ‘문화발전소’로 자리 잡고 있다. 광주 시내 한복판에 들어선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복합문화시설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인 옛 전남도청 일대에 연면적 16만1237㎡(약 4만8700평) 규모로 들어섰다.

축구장(7140㎡) 22개 크기인 전당은 대부분의 시설물을 지하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지하로 최고 25m 깊이를 파고 들어간 뒤 건물을 지어 멀리서 보면 옛 전남도청과 부속 건물만 보인다. 민주화 상징인 5·18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시설물을 지하에 조성함으로써 옛 전남도청을 지상에 띄우는 효과를 연출했다.

주요 시설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주요 시설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부지 면적만 13만4815㎡(4만700평)에 달하는 전당은 아시아 문화산업의 허브를 표방하고 있다. 2015년 11월 개관 후 아시아권의 문화들을 결합해 새로운 콘텐트를 창조하고 생산·유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아시아 각국의 전통춤과 노래·미술·연극 교류를 주도하는 것도 주요 기능 중 하나다. 개관 후 533만 명이 방문한 이곳에서는 총 130건의 공연과 55건의 전시, 20건의 축제가 열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아시아의 타투(Tattooed Asia)’ 전시장.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아시아의 타투(Tattooed Asia)’ 전시장. 프리랜서 장정필

현재 전시 중인 ‘아시아의 타투’는 문화전당의 예술·문화 교류 기능을 잘 보여준다. 전시장을 꾸민 전통 문신들의 사진과 삽화·영상·전시품 등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아시아의 오랜 문화를 이해하는 열쇠 역할을 한다.

어린이문화원에서 열리는 ‘시아의 여행’에도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린다. 세계 각 나라의 교통수단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기획 전시다. 하늘을 나는 열기구와 베트남 전통 고깃배인 ‘까이퉁’, 초원을 오가는 지프 등을 직접 타볼 수 있다. 다양한 탈 것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한 후로는 컬링 놀이와 러시아 전통 썰매인 ‘상카’ 체험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컬링 체험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컬링 체험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문화전당은 문화정보원·문화창조원·어린이문화원·예술극장·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 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아시아의 타투 전이 열리는 ‘문화정보원’은 아시아 문화의 연구와 아카이브 기능을 맡은 곳이다. 2만1386㎡(6400평) 규모의 시설은 아시아의 문화·예술과 관련된 각종 정보 열람과 전시·교육 등을 하는 도서관 겸 박물관으로 통한다.

아시아 문화의 연구 및 아카이브 기능을 담당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문화정보원. 프리랜서 장정필

아시아 문화의 연구 및 아카이브 기능을 담당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문화정보원. 프리랜서 장정필

‘문화창조원’은 문화·예술 콘텐트를 생산해 내는 발전기지다. 1만6597㎡(5020평)에 조성된 6개의 복합관과 3개의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문화 창작품들을 만들어내거나 전시한다. 현재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인 토마스 사라세노의 ‘행성 그 사이의 우리’가 전시 중이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9개의 거대한 구(球)와 먼지, 살아 있는 거미 등을 이용해 우주의 신비를 체험토록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행성 그 사이의 우리’ 전시장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행성 그 사이의 우리’ 전시장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어린이문화원’은 어린이의 감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체험과 놀이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1만9713㎡(5900평) 공간에 어린이극장과 도서관, 창작실험실, 문화체험장이 구축돼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시아의 여행’ 같은 기획전시 외에도 길이 18m의 실내 집라인(zip line)과 대형 블록 쌓기 등을 갖춘 ‘아시아 문화·창의 놀이터’도 인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예술극장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예술극장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예술극장’은 각종 창작 작품들의 공연이 열리는 ‘창(窓)’과 같은 역할을 한다. 1만2880㎡(3890평) 규모의 극장 안에서는 다양한 예술 작품의 기획과 제작·공연이 이뤄진다.

유일한 지상 건물인 ‘민주평화교류원’은 옛 전남도청을 기념비처럼 만든 공간이다. 5·18의 역사적 기억을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로 승화시킴으로써 아시아 각국의 문화교류와 협력을 추구한다. 최근 정부가 옛 전남도청에 대한 원형 복원을 요구해온 5·18 단체들의 입장을 수용키로 하면서 복원사업에 대한 검토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을 찾은 어린이가 집라인을 체험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을 찾은 어린이가 집라인을 체험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문화전당은 전문해설사와 함께하는 투어에 참여하면 더욱 알차게 관람할 수 있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6일 동안 5개 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acc.go.kr)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 오후 2시30분, 오후 4시 등 4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 도서관.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 도서관. 프리랜서 장정필

기존에 문화전당을 관람한 탐방객들은 계절별로 진행되는 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지난해 봄 ‘나들이 투어’와 여름 ‘달빛투어’, 가을 ‘낭만 투어’ 등에 이어 오는 25일까지 ‘공공미술 투어’가 진행된다. 전당 내·외부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들을 해설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방선규 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4차산업에 기반을 둔 창제작 콘텐트 제작과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주요 시설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주요 시설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썰매 체험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썰매 체험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주요 시설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시설 위치도. 프리랜서 장정필

주요 시설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시설 위치도.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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