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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 경기 끝나자 쏟아진 곰돌이 푸 인형들은 어디로 갈까

중앙일보

입력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일본 하뉴 유즈루가 연기를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일본 하뉴 유즈루가 연기를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4·일본)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 그가 완벽한 연기를 해내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는 석 달 만에 빙판에 오른 하뉴를 보기 위해 찾은 일본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두 손까지 모으고 숨죽여 하뉴의 연기를 기다리던 팬들은 하뉴가 첫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에 성공한 후 트리플 악셀까지 완벽하게 뛰자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하뉴가 마지막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성공하자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팬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하뉴가 마지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마치자 팬들은 하뉴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곰돌이 푸 인형을 일제히 던졌다.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일본 하뉴 유즈루가 관중 응원에 화답하는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일본 하뉴 유즈루가 관중 응원에 화답하는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형을 줍기 위해 대기하던 어린이들 외에 정빙 도우미들까지 나서 쏟아진 인형을 주워야 했다.

경쟁자로 꼽혔던 ‘점프 기계’ 네이선 첸(19·미국)이 “하뉴 다음 차례로 나서면 좋은 점 한 가지는 빙판에 쏟아진 푸 인형들을 줍느라 내게 몸 풀 시간이 좀 더 주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하뉴는 푸를 왜 그렇게 좋아하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푸 티슈 상자를 들고 다닌 걸 시작으로 팬들이 푸 인형을 주기 시작하셨다”고 말했다.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연기를 마친 뒤 조직위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하뉴 팬들이 링크로 던진 푸 인형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연기를 마친 뒤 조직위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하뉴 팬들이 링크로 던진 푸 인형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 많은 푸 인형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경기에서 받은 선물은 그 지역에 기부하곤 했다”라며 “이번에도 평창과 강릉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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