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나눠가진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미국)와 히라노 아유무(20·일본)가 2년 뒤 도쿄 여름올림픽에서 재대결한다. 종목은 스케이트보드다.
화이트는 1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75점을 받아 금메달을 땄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 연기를 겨루는 종목이다. 결선은 개인당 3차례 연기를 펼친 뒤 가장 좋은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전날 예선 1위로 결선에 오른 숀 화이트는 1차 시기 94.25점으로 1위에 나섰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아유무가 95.25점으로 1위 자리를 빼앗았다. 화이트는 연기 도중 넘어져 55.00점에 그쳤다. 3차 시긴에선 아유무가 연기 도중 넘어진 채 마지막 화이트의 시도를 바라봤다. 화이트는 프론트사이드 더블 콕 1440, 더블 맥트위스트 1260 등 기술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깔끔하게 연기를 마쳤다. 97.75점. 대역전극이었다.
4번째 겨울올림픽에서 3번째 금메달을 따낸 화이트는 2년 뒤 도쿄올림픽에선 스케이트보드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스케이트보드는 2020 도쿄올림픽에사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화이트는 "스케이트보드 기술과 스노보드 기술은 비슷한 점이 많아 몸이 기억한다. 보드가 더 작다는 점, 보드를 몸에 고정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 적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는 2007년 엑스게임 스케이트보드 '버트'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버트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와 비슷한 U자형 코스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화이트에 아쉽게 우승을 내준 히라노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스케이트 보드 선수로 출전할 것을 결정했다. 일본 매체들은 "히라노가 2년 뒤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히라노는 자신이 다닌는 니혼대학에 요청해 높이 약 5m의 스케이트 보드 수직 램프를 설치하고 훈련하기도 했다. 실내 훈련용으로 만들었으나 무릎 부상으로 쓰지는 못했으나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