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초청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남북 정상회담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지난 12~13일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이 77.4%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반대한다’는 20.5%였다.
세부적으로는 ‘대체로 찬성한다’는 의견이 47.0%, ‘매우 찬성한다’는 답변이 30.4%였고, ‘대체로 반대한다’는 12.2%, ‘매우 반대한다’는 8.3% 등으로 조사됐다.
또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55.3%)이 ‘남북대화와 긴장완화 분위기 조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핵화에 대한 내용이 없는 형식적 만남’이라는 응답은 38.6%였다.
다만 정상회담의 조건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동결·핵폐기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만남의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50.9%로,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는 답변(45.8%)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많았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은 긴장관계가지속될 것’이라는 답변(44.1%)과 ‘지금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43.0%)이 팽팽히 맞섰다.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제재를 유지하면서도 대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72.5%로 가장 많았다.
‘제재와 압박을 최대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12.9%)과 ‘제재를 풀고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12.3%)은 엇비슷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해서는 56.7%가 ‘남북대화는 필요하지만,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반대’라고 했고, 40.6%는 ‘남북문제를 해결할 외교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올림픽의 남북관계 기여도에 대해서는 ‘기여할 것’이라는 답변(65.1%)이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33.0%)을 크게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71.9%로 지난달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답변은 3.3%포인트 상승한 24.9%를 기록했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7.4%로 1위를 지켰고, 자유한국당이 15.6%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창당한 바른미래당은 10.8%, 정의당 3.7%, 민주평화당 1.3%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KSOI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