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림픽 인기 스타 '수호랑', 마스코트 안될 뻔한 사연

중앙일보

입력

평창 겨울올림픽 인기 스타 '수호랑'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평창 겨울올림픽 인기 스타 '수호랑'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평창 겨울올림픽이 낳은 또다른 스타가 있다. 바로 '수호랑' 이다. 평창 올림픽 스토어는 마스코트 수호랑의 굿즈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수호랑'의 탄생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가 호랑이에서 진돗개로 바뀐 것이다. 당시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호랑이와 까치를 올림픽 마스코트로 선정해 작업 중이었다.

올림픽을 1년 남짓 앞두고 갑작스럽게 마스코트 교체 요구가 들어오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이유로 들며 난색을 표했다. 결국 캐릭터는 다시 호랑이와 반달곰으로 급하게 변경됐다. 마스코트 마감시한은 2016년 6월. 이름도 짓지 못한 상태로 IOC 집행위의 승인을 얻어 세상에 나온 게 수호랑과 반다비다.

비록 나중에 이름이 지어졌지만 두 마스코트의 이름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수호랑은 선수와 관중들에 대한 보호를 의미하는 '수호'(Sooho)와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상징하는 '랑'(rang)을 담아 만들었다. 패럴림픽을 대표하는 반다비는 '반달'을 의미하는 '반다'(Banda)와 대회를 기념한다는 의미의 '비'(bi)를 합쳐 만들었다.

88서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호돌이', '곰두리'였다. 호돌이는 상모를 쓴 호랑이고, 곰두리는 쌍둥이 곰 형제다. 조직위는 수호랑과 반다비를 호돌이와 곰두리와 연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수호랑은 호돌이와 달리 '백호'지만 호돌이와 먼 친척 사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