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고백은 되고 결혼은 안 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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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왼쪽,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tvn 드라마 캡처, 프리큐레이션]

tvn 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왼쪽,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tvn 드라마 캡처, 프리큐레이션]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날로 알려져 있지만, 결혼 날짜로는 고려해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 경제경영학과 데이비드 리바 교수 연구진은 네덜란드인을 대상으로 한 결혼 생활 분석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국제 학술지 '인구 경제학 저널'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13년 사이 결혼한 네덜란드 커플 110쌍의 연애 및 결혼 스타일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밸런타인데이에 결혼한 커플은 아무 의미 없는 날짜에 결혼한 커플보다 3년 내 이혼할 확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5년 내 이혼율의 경우 밸런타인데이에 결혼한 커플이 11%, 9월 9일처럼 숫자가 겹치는 날짜에 결혼한 커플이 10%, 아무런 의미 없는 날짜에 한 결혼이 8%로 나타났다.

9년 내 이혼율도 밸런타인데이 결혼이 21%, 숫자가 겹치는 날짜 결혼이 19%, 일반 날짜 결혼이 16%로 나왔다.

연구진은 밸런타인데이에 결혼한 부부의 이혼율이 높은 이유로 커플들의 충동적 성향을 꼽았다.

실제 추가 연구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에 결혼 한 사람들의 혼전 임신율은 다른 커플보다 높았다. 또 혼전 동거를 한 커플의 경우 밸런타인데이에 결혼한 커플의 동거 기간은 1년 이내로 다른 날짜에 결혼한 커플들보다 동거 기간이 짧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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