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우원식 원내대표, “102세 어머니 아직 한 남아"

중앙일보

입력 2018.02.13 11:01

업데이트 2018.02.13 15:22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하는 제 어머니"라며 사진을 꺼내 들었다. 우 원내대표의 모친 김례정(102)씨는 2010년 최고령 이산가족으로 우 원내대표의 큰 누이를 만났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2010년 어머니가 최고령 이산가족으로 북에 두고 온 우 대표의 큰 누이를 60년 만에 상봉하는 사진을 들어 보였다. [뉴스1]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2010년 어머니가 최고령 이산가족으로 북에 두고 온 우 대표의 큰 누이를 60년 만에 상봉하는 사진을 들어 보였다. [뉴스1]

 이날 우 원내대표는 이산가족 상봉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모친의 사연을 꺼냈다. 그는 "북한에 두 누님이 계시는데 큰 누님은 어머니가 만났지만 작은 누님은 못 만났다"며 "노모가 둘째 누님을 만나야 하는 한이 있어서 아직 눈을 못 감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만나야 하는 이유가 이 절절한 마음 외에 더 설명할 것이 있느냐"며 "현재 5만 9000여명의 이산가족이 생존해 있는데 대부분이 80세 이상이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10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우 원내대표의 모친은 96세 최고령의 몸을 이끌고 "가다 죽더라도 간다"며 방북길에 올랐다. 이산가족 상봉 선정 기준이 고령자 우선, 부모 자식 간 우선의 원칙이라 우 원내대표의 가족이 선정됐다. 당시 우 원내대표는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뒤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1957년 생으로 태어나기 전에 이산가족이 됐다. 이날 이산가족 상봉에서 우 원내대표는 큰 누나 정혜씨를 처음 만났다. 상봉장에서 우 원내대표의 어머니가 정혜씨를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자 정혜씨는 "우리 울지 맙시다"하며 자세를 고쳤다. 황해도 연안군 직매점에서 지배인으로 일한 정혜씨는 그동안 받은 훈장과 표창 20여개를 꺼내 "나는 이악스럽고 열심히 이렇게 훌륭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정혜씨에게 입을 맞추자 정혜씨가 60년만에 큰절을 올렸다고 한다. 우 원내대표는 "어머니가 이날 둘째 누님을 만나지 못해 그 한이 남아 아직 눈을 못 감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본격적인 남북 교류의 확대를 위해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군사회담 개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추진해온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관계 개선과 상호 소통의 상징"이라며 "이어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서신 교환 등도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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