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강 김인식 감독 "선수들 학업 병행해야 한국 야구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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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 4강에 오른 야구 국가대표 선수단이 20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을 나온 친지와 야구계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긴 여정에도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강정현 기자

"한국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야구 선수들이 학업을 병행해야 합니다."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믿음의 야구'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김인식(한화.사진)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를 떠나기 직전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야구는 잘하지만 자꾸 이상한 말을 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야구팬들은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대만.중국 등 세계 곳곳에 있는데 한국 선수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또 "전문 지도자를 육성해야 한다"며 "현재 국내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들의 환경은 아주 열악하다. 이들을 전담 코치로 지정해 좋은 대우를 해줘야만 꿈나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기에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 경기는 너무 아쉬웠다"며 "국가대표팀을 맡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1995년 한.일 프로야구 수퍼게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다. 많은 야구인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김 감독은 최근 건강이 썩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대표팀을 이끌 최적임자로 인정받아 사령탑에 올랐다.

한편 대표팀은 도쿄를 거쳐 이날 오후 10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코칭 스태프와 국내파 선수들은 휴식 없이 소속팀에 합류, 시범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찬호.서재응 등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미국에 그대로 남았고,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도쿄에서 내렸다.

샌디에이고=성백유 기자<carolina@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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