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목에나 '레전드'는 있다. 피겨 팀이벤트 종목에서 레전드로 꼽히는 팀은 캐나다 선수 테사 버츄-스콧 모이어다. 한국 팬들은 이들을 '버모네'라고 부른다.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에서 캐나다가 남녀 싱글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결과 총점 73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캐나다의 경기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은 캐나다의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선수 테사 버츄-스콧 모이어였다. 이날 두 사람은 프리에서 물랑루즈 음악에 맞춰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리프트와 트위즐, 스텝시퀀스 등에서 실수 없는 연기로 118.10점을 받았다. 버츄-모이어 조는 팀이벤트 쇼트댄스에 이어 프리댄스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자국에게 총 20점을 안겼다.
'버모네'는 '뽀뽀'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이 경기를 본 시청자들은 "두 사람은 정말 안 사귀는 거냐"는 문의로 인터넷 게시판을 채웠고 일부 네티즌들은 "어렸을 때 2주 정도 만났다더라"며 지금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실제 외신에는 두 사람의 사이에 대한 질문이 담긴 기사들이 많다. 스캇은 2014년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우리 사이는 복잡하다. 설명하기 어렵다"고 대답하는 등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기사에 달린 외국인들의 댓글에도 "정말 둘이 사귀었으면 좋겠다", "최고의 커플이 될 것" 등의 댓글이 달려있다.
한편 피겨 팀이벤트 종목에서 한국은 민유라(23)와 알렉산더 겜린(25)이 아이스댄스 국가 대표로 활약했다. 민유라의 상의 끈이 풀리는 사고가 발생해 10개 팀 중 9위에 그쳤지만, 두 사람의 침착하고 열정적인 무대는 국내외 언론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