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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한 최태원 SK 회장에 주목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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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 참석해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며 “가난과 불평등, 환경오염 등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은 성장에 치중하느라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이 다시 한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는 일찍부터 기업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0.25%에 불과한 사회적 기업의 경제 규모를 10년 이내에 3%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기업의 영리 추구와 무관한 립서비스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날 최 회장이 말한 대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게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고 봐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기업의 사회환경 이슈에 민감한 Z세대(1995~2005년 출생)가 점차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기업의 CSR 노력이 기업의 영속성을 좌우할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의 콘커뮤니케이션은 최근 “Z세대의 94%가 기업이 사회환경 이슈에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89%는 그런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길 원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최 회장은 “SK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니 더 많은 영리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