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랭킹 상위를 차지한 미국, 캐나다, 러시아팀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하위 랭킹의 남북 단일팀 선수들과 몸집 차이가 상당하다. 올림픽 4연패를 이룬 캐나다 여자 선수들의 평균신장은 177cm로 알려졌고, 주 공격수인 나탈리 스푸너는 키 178cm, 체중 80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다행히(?)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세계 랭킹 1, 2위 팀인 미국, 캐나다 팀과 이번 겨울올림픽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워낙 미국과 캐나다팀의 경기력이 강해 하위팀이 '절대 강자'인 두팀과 경기를 할 수 없게 대회 방식이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다.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경기는 A· B조에 각 4개 팀씩 속해 진행된다. A조의 미국, 캐나다, 핀란드, 러시아와 B조의 한국, 일본, 스위스, 스웨덴은 독특한 방식으로 예선전을 치른다. A·B조가 조별 예선을 치러 사실상 금·은 메달 획득이 유력한 A조의 1, 2위가 준결승으로 직행한다. 다음 A조의 3,4위와 B조의 1,2위가 경기를 치러 상위 2개 팀이 A조 1, 2위와 각각 준결승을 펼치는 방식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전력이 워낙 다른 팀보다 월등하게 앞서 IOC가 만든 고육책이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후 금메달은 미국이 1번, 캐나다가 4번 가져갔다. 캐나다는 최근 올림픽을 4연패했고 이번 평창에서 5연패를 노리고 있다. 미국은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캐나다를 물리치고 우승을 했지만, 올림픽에선 연이어 은메달에 머물러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일찌감치 방한해 컨디션을 조절 중인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지난달 가진 평가전에서 우리나라 광운대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4:0으로 완파했고, 연세대 남자 아이스하키팀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6:9로 패했다.(광운대는 지난해 가진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0: 0으로 승리했다.) 또, 캐나다는 지난 4일 고양에서 가진 스위스 여자 아이스하키팀과의 평가전에서는 10:0으로 완승했다. 스위스는 우리 단일팀이 B조에서 첫 경기(10일)를 치르는 팀으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세계랭킹 6위 팀이다. 참고로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2017년 여자 아이스하키 랭킹 순위는 미국(1위), 캐나다(2위), 핀란드(3위) ,러시아(4위), 한국(22위), 북한(25위),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다.
남북단일팀은 오는 10일 오후 9시 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연이어 예선전을 치른다. 우리 팀의 목표는 올림픽 첫승이다. 한국과 북한 그리고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해 대표팀에 합류해 출전하는 교포 등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이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서 좋은 승부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결국, 미국과 캐나다의 ‘센 언니’들이 다시 맞붙게 될 여자팀 결승전은 22일 오후 1시 1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펼쳐진다)
여자 아이스하키팀 절대강자 미국, 캐나다 금메달 경쟁... #남북 단일팀은 올림픽 첫 승 향한 도전 나서...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