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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 29억8000만명…대륙의 귀성길 오늘 시작

중앙일보

입력

연인원 29억8000만 명의 대이동이 1일 중국 전역에서 시작됐다.
한국 인구의 58배에 이르는 중국인이 2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 40일간으로 설정된 설 연휴 특별수송 기간(春運·춘윈) 고향과 관광지를 찾을 전망이다. 이 수치는 지난 2016년 29억1000만 명, 2017년 29억7800만 명에서 소폭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춘윈은 대규모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 31일 국가신문판공실이 주관한 기자회견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공안부, 교통부, 국가 안전감독관리총국, 국가철로국, 국가민항국, 중국철로총공사 등 7개 부처 고위 관료가 참석했다. 하루 평균 철도 3819편이 기착지와 종착역을 왕복하고, 항공 1만5000편 208만 좌석을 제공한다. 고속버스는 84만대 2100만 석, 선박 2만 척 100만 석이 마련된다.

올 춘윈의 가장 큰 특징은 도로 이용객의 감소다. 롄웨이량(連維良) 중국 발개위 부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 춘윈 기간 사상 처음으로 고속버스와 자가용 등 도로를 이용한 귀성·귀경객 숫자가 지난해 25억2000만 명에서 24억8000만 명으로 1.6%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철도와 항공 이용객이 각각 8.8%, 10% 증가한 것과 큰 차이다. 오는 15일부터 1주일간 이어지는 공식 설 연휴에 앞선 12일과 연휴 마지막 날인 21일 귀성객과 관광객이 가장 많은 하루 1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 춘윈의 두 번째 특징은 고속철도 이용객의 증가다. 지난해 중국 전역에 약 3000㎞ 길이의 고속철도 신규 노선이 개통했다. 올 춘윈 기간 전체 철도 운송에서 고속철도가 운송하는 승객 비율은 57.5%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할 전망이다. 고속철 편성 열차 편수도 지난해 36%에서 43%로 늘었다.

세 번째 특징은 스마트 서비스의 증가다. 항저우(杭州)역에는 올해 들어 처음 Q&A, 분실물 상담 등을 돕는 로봇이 등장했다. 안면 인식 기능 등을 도입한 셀프 카운터가 등장했고, 베이징의 3개 역에 32개의 ‘셀프 수속 통로’를 설치해 승객의 빠른 탑승을 돕고 있다. 도로에는 한국의 하이패스와 같은 자동통행료징수(ETC) 톨게이트를 크게 늘였다고 중신망이 보도했다.

마지막 특징은 고급화다. 고속철도에서 다음 정차역에서 찾는 음식 배달 서비스, 항공기 내에서의 인터넷 서비스 등 귀성객을 위한 각종 편의 서비스가 크게 늘었다고 련웨이양 주임이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다.
특히 올해 춘윈을 앞두고는 중국 중동부 지역의 폭설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에 각 부처가 주력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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