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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찍으면 인생샷! '강릉강릉'한 인스타 여행지 9

중앙일보

입력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지 강원도 강릉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SNS 버즈량(온라인에서 언급한 횟수)과 내비게이션 티맵 최종 목적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기 여행지 3위(1위 제주, 2위 속초)이자 2016년 대비 관심도 증가율(205%)이 가장 높았던 도시가 강릉이었다. 호수와 솔숲 그리고 동해바다 등 자연환경은 강릉이 가진 매력의 일부일 뿐이다. 세련된 카페, 먹거리 널린 전통시장 등 젊은 여행객의 SNS 감성을 자극하는 명소가 차고 넘친다. 양양고속도로와 KTX 경강선 개통으로 교통 편의성이 개선된 것도 강릉의 인기를 부추긴다. 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강릉에서 먹고, 찍고, 즐길 만한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 인증샷 여행지를 골랐다.

올림픽 인증샷 명소 ② 강릉 #주문진·강문해변서 커플 사진 찍고 #중앙시장·브루어리서 식도락 즐기기 #올림픽 체험하는 평창 홍보관 탐방

해안순환버스 타고 '도깨비' 촬영지 찾아가기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방문객이 급증한 강릉 주문진 방사제. [중앙포토]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방문객이 급증한 강릉 주문진 방사제. [중앙포토]

강릉 주문진항과 영진항 중간께 바다 쪽으로 돌출된 작은 둑이 있다. 파도에 모래가 쓸려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방사제다.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던 방사제가 별안간 강릉의 대표 명소로 떠오른 것은 순전히 2017년 1월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의 영향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신(공유 분)과 지은탁(김고은 분)이 만났던 방사제는, 이제 커플 여행객이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는 장소가 됐다. 강릉시청은 안전을 대비하기 위해 올해 1월 방사제 옆에 경비 초소를 설치했다. 주문진방사제 안전관리원 김영수씨는 “평일에도 사진을 남기려는 커플 여행객이 1000명 넘게 찾아온다”고 전했다. 지은탁이 맸던 빨간 목도리, 도깨비가 들었던 우산 등을 촬영 소품으로 빌려주는 상인도 간혹 출몰한다. 올해 1월 29일 주문진 방사제에 닿는 대중교통도 신설됐다. 333번 해안 순환버스를 타면 주문진 방사제·주문진수산시장·안목해변 등 해안가 명소에 쉽게 닿을 수 있다.
#주문진방사제 #도깨비와도깨비신부처럼 #택시가없어도간다

미리 체험하는 겨울올림픽  

올림픽 열기를 미리 느낄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 다양한 포토존이 설치됐다.

올림픽 열기를 미리 느낄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 다양한 포토존이 설치됐다.

평창 올림픽은 분산 개최된다. ‘설산’을 타는 설상 종목은 평창에서, ‘얼음’에서 타는 빙상 종목은 강릉에서 치러진다. 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에 빙상 경기장 4개가 신설됐다. 미리 경기장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법하지만, 올림픽 개막 전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아쉬운 마음은 강릉시 초당동에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에서 달래보자. 올림픽 유치와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연중무휴 운영된다. 스키점프·봅슬레이 등 입체영상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4D 체험시설이 있어 1일 2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있다. 하키나 컬링 장비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입장료 무료.
#2018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 #나도올림픽선수돼볼까 #실물메달도있다고 #무료입장

타박타박 구도심 산책 

명주동 방앗간을 개조해서 만든 핸드드립 카페 봉봉방앗간.

명주동 방앗간을 개조해서 만든 핸드드립 카페 봉봉방앗간.

번쩍번쩍한 빌딩이 밀집한 상업지역은 여행객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외려 낡았지만 이야기가 있는 구도심이 매력적이다. 강릉에도 여행자 사이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오래된 거리가 있다. 고려 시대부터 강릉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명주동이다. 조선 시대 강릉대도호부관아가 있던 동네로, 한동안 최고 번화가였지만 2001년 강릉시청이 홍제동으로 이전하면서 쇠락했다. 2016년 강릉문화재단이 명주동에 터를 잡고 문화공간을 동네 곳곳에 이식한 이후, 사진 찍기 좋은 빈티지한 동네로 입소문이 났다. 오래된 학교는 전시실이 되고, 옛 교회 건물은 공연장이 됐다. 골목골목에 낡은 건물을 개조한 카페도 속속 들어섰다. '봉봉방앗간'은 옛 간판과 상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핸드드립 카페로 변신했다. 명주동 주민이 마을 곳곳을 안내하는 문화해설사로 나선다. 최소 3일 전 문화재단(033-647-6800)에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올림픽 기간에도 신청할 수 있다. 무료.
#명주동 #구도심여행 #봉봉방앗간

올림픽 한정판의 매력

500여 가지 평창올림픽 기념품을 판매하는 평창스토어.

500여 가지 평창올림픽 기념품을 판매하는 평창스토어.

한낱 기념품이 이 정도까지 이슈가 된 적은 드물었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념품 이른바 ‘평창 굿즈’ 얘기다. 2017년 11월 출시된 구스다운점퍼(롱패딩)는 평창 굿즈 ‘대란’의 시작이었다. 옷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평창 스니커즈, 평창 백팩도 롱패딩 못잖은 인기를 누렸다. 평창 굿즈는 패션 제품 외에도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500여 종이 있다. 대부분 2~3만원이면 살 수 있는 상품이다. 평창 굿즈는 공식 판매점 평창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데 강릉에는 강릉역과 강릉 월화풍물시장 등 딱 두 군데가 있다. 2017년 9월 개장한 월화풍물시장점은 강릉 최초 평창스토어다. 다양한 굿즈를 구경하고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 인기 상품은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세트(3만5000원).
#평창스토어 #평창굿즈 #평창스니커즈 #올림픽끝나면못사

여행의 시작은 모닝커피

안목해변에 오전 7시 문을 여는 카페 키크러스.

안목해변에 오전 7시 문을 여는 카페 키크러스.

강릉이 당일치기 여행지로 변모했다. 서울~강릉을 1시간 30분 만에 주파하는 경강선 KTX가 지난해 12월 개통한 덕분이다. 강릉 여행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청량리역에서 오전 5시 32분 출발하는 첫차를 타는 게 좋다. 7시 8분 강릉역에 도착하면 택시를 타고 곧장 바다로 향하자. 차로 15분 정도면 카페가 밀집한 안목해변에 닿는다. 카페거리 초입에 오전 7시부터 여행객을 맞는 카페 키크러스(033-653-6004)가 있다. 다른 카페는 일러야 오전 9시께 문을 연다. 오들오들 떨 필요 없이 훈훈한 카페 안에서 바다 전망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4500원) 말고도 연탄빵(34개 들이, 1만6000원) 등 요깃거리도 판다.
#키크러스카페 #KTX경강선 #안목해변 #연탄빵은거들뿐

올림픽 도시에는 올림픽 메뉴가 있다

돼지고기 수육에 가자미 식해 그리고 해수로 빚은 초당두부를 곁들여 먹는 두부삼합.

돼지고기 수육에 가자미 식해 그리고 해수로 빚은 초당두부를 곁들여 먹는 두부삼합.

강릉시 초당동은 두부로 이름난 마을이다. 면적 2.88㎢에 불과한 초당동에 두부 전문 음식점만 21곳이 있다. 초당두부 하면 순두부를 떠올리지만, 초당동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두부 요리도 있다. ‘초당면옥(033-652-3696)’이 만드는 두부삼합(2만5000원)이다. 초당동에서 나고 자란 정은숙 사장이 강릉시청과 공동으로 2016년 개발했다. 올림픽 기간에 강릉을 찾아올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메뉴인 ‘강릉특선음식10선’에도 들었다. 담담한 두부, 고소한 돼지고기 수육에 이북식 젓갈 가자미식해를 곁들여 먹는 두부삼합은 씹을수록 고소하다. 입 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는 두부와 쫀득한 수육의 조화가 일품이다. 초당면옥을 찾는 손님 둘 중의 한 명은 이 메뉴를 찾는다. 강원도 삼척(콩), 속초·강릉(가자미)에서 난 식재료를 고집하는 것도 이 집의 장점이다.
#강릉맛집 #초당면옥 #올림픽메뉴 #두부삼합

‘인생샷’을 위해 찾는 해변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강문해변.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강문해변.

강릉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은 ‘국민 해수욕장’ 격인 경포해변이다. 바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경포해변을 먼저 찾는다면 인증샷 계의 하수다. 고수가 몰리는 해변은 따로 있다. 바로 경포해변 남쪽의 강문해변이다. 경포천의 물줄기가 빠져나가는 강(江의) 문(門)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바다에는 사진을 찍기 좋은 대형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바다를 향해 훤히 뚫려 있는 액자, 다이아몬드반지를 본뜬 벤치 등이 이름난 촬영 명소다. 최고 인기 조형물은 바다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을 수 있는 이젤이다. 주말에는 이젤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삼각대와 셀카봉을 준비하는 게 좋다. 다른 여행객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미덕도 잊지 말자.
#강문해변 #주차가능 #두꺼운겉옷은잠시벗어두세요

혼술도 괜찮아

폐양조장을 개조해서 만든 수제맥주 전문점 버드나무브루어리.

폐양조장을 개조해서 만든 수제맥주 전문점 버드나무브루어리.

강릉 홍제동에 자리한 '버드나무브루어리'는 여행자들이 참새가 방앗간 찾듯 꼭 한번 들르는 술집이다. 경기대 평생교육원 양조학교에서 연을 맺은 20~30대 '맥덕(맥주 덕후)' 다섯 명이 강릉의 로컬 맥주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해 2015년 차렸다. 폐업 후 방치됐던 양조장을 120석의 맥주 가게로 개조했다. 하루 600명이 찾아와 강릉 물로 빚은 다양한 수제 맥주를 음미하고 간다. 강릉역에서 차로 10분,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여서 강릉 여행의 시작이나 끝으로 삼기도 좋다. 1인석이 있어 혼자 맥주를 마시기에도 부담 없다.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서 수확한 쌀로 빚은 맥주 미노리세션(400㎖ 6000원), 강릉의 옛 이름 하슬라(큰 바다)를 딴 하슬라 IPA(400㎖ 7000원)가 인기 상품이다.
#버드나무브루어리 #강릉혼술 #수제맥주 #맥덕성지

시장 먹거리 종결자

강릉 현지인이 찾는 중앙시장 맛집 불개미식당. 주메뉴는 보리밥정식.

강릉 현지인이 찾는 중앙시장 맛집 불개미식당. 주메뉴는 보리밥정식.

영동의 중심지 강릉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시장 중앙시장과 성남시장이 있다. 중앙시장을 성남시장이 감싸고 있는 모양새인데, 여행자는 구분을 두지 않고 중앙시장으로 통칭한다. 중앙시장에 약 300개, 성남시장에 약 100개의 점포가 있다. 시장 근방에 대형마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빈 점포가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 성황이다. 새우강정·호떡·어묵고로케 등 시장 먹거리를 맛보며 강릉 먹방 여행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밀려든다. 중앙시장에는 소머리국밥집·장칼국수집 등 이름난 맛집 즐비하지만,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에도 도전해보자. 불개미식당(성남동 62-4번지)은 시장 상인이 즐겨 찾는 25년 전통의 보리밥집이다. 푸짐하고 건강한 집밥 같다. 김치와 장을 직접 담근다. 고추장보다 된장찌개 국물로 비벼 먹는 것을 추천한다. 보리밥 6000원.
#강릉중앙시장 #강릉맛집 #불개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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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글·사진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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