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1회 말 1사 2루의 위기를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애너하임 AP=연합뉴스]
도쿄에서 벌어진 1라운드 한.일전 때 멋진 다이빙 캐치로 역전승의 돌파구를 마련했던 이진영은 이번엔 강한 어깨로 일본을 울렸다. 0-0이던 2회 말 2사 2루에서 일본 8번 사토자키가 우전 안타를 쳤다. 공을 잡은 이진영은 홈까지 정확하게 원바운드로 송구, 2루 주자 이와무라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한 일본은 이후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타격에서 히어로는 주장 이종범이었다. 이번 대회 6게임에서 21타수 9안타(0.429)를 기록, 한국 타자들 중 가장 빼어난 타격감각을 과시한 이종범은 8회 초 1사 2, 3루에서 일본의 세 번째 투수 후지카와 규지의 4구째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대표팀 소집 때부터 '군기 반장'을 자임하며 정신적인 리더로 활약한 이종범은 고비 때마다 후배 선수들을 다독여 극적인 결과를 엮어냈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