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도 l5%이상이 한 자녀 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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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의 가족계획 사업을 알아보기 위해 중국 가족계획위원회「왕샹잉」(왕상영)부국장 (51)이 한국에 왔다. 대한가족계획 협회가 주최한 「지역사회 개발과 가족계획에 관한 여성지도자 국제 워크숍」(18∼30일)에 중국대표로 참가중인 그는 자신을 『헌법에 보장된 완전한 남녀평등권을 누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중국여성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중국 여성들은 공직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어 전국인민 대회의 여성 대의원도 54년 당시 1백47명(11·9%)에서 83년에는 6백32명(21·2%)으로 늘었다고 말한다.
또 14명의 장·차관 외에도 시장 등 중책을 맡은 여성들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인구가 이미 10억을 넘어서 오는 2000년까지는 12억을 바라보는 중국에서는 가족계획 사업이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
지난 79년이래 한 자녀 가정이 강력히 권장되고 있는데 전체 가정의 15%이상이 한 자녀 가정이라고 밝혔다. 소 자녀 가족을 정착시키기 위해 자녀가 한 명뿐인 가정의 부인에게는 「산후유급휴가」를 6개월 씩「(그 밖의 경우는 56일)주는 등 여러모로 장려하고 있지만 농·어촌과 산간벽지에서는 남아선호 사상이 여전해 가족계획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87년 한국 인구보건연구원이 주최한 국제세미나에도 중국대표로 은밀히 참가했던 그는 농·어촌 구석구석까지 보급돼 있는 한국의 가족계획사업 조직과 전략을 배워가겠다며 『한국인들의 따듯하고 친절한 마음씨가 특히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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