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내셔널] 종영 12년 지났지만 연 2만 명 찾는 부여 드라마 세트장

중앙일보

입력 2018.01.3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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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충남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에 있는 서동요역사관광지가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동요역사관광지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 촬영을 위한 세트장이 들어서면서 탄생했다. 이후 이곳에서는 연간 10여 편의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되고 있다. 세트장을 찾은 관광객도 연간 2만명이 넘는다. 전국 대부분의 드라마 세트장이 문을 닫거나 큰 폭의 적자로 애물단지 신세가 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충화면 ‘서동요역사관광지’
연간 드라마·영화 10여 편 유치
“관리 직원 인건비 충분히 충당”
출렁다리·짚라이더·둘레길 조성
덕용저수지 등 관광코스 개발도

이곳은 부여군이 60억원을 들여 3만3000㎡ 규모로 조성했다. 백제 마지막 장군인 계백장군을 비롯한 백제 충신 8명의 고향인 지리적 상징성과 덕용저수지를 끼고 있는 주변 경관을 살려 관광자원으로 만들자는 차원이었다. 주요 시설로는 백제·신라왕궁, 태학사, 너와 지붕이 눈길을 끄는 하늘재마을, 왕비처소, 저잣거리 등이 있다. 기와와 초가 등 건축물만 70여 동에 이른다. 건물은 일반 주택처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충남 부여 충화면 서동요 역사 관광지를 찾은 관람객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부여 충화면 서동요 역사 관광지를 찾은 관람객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그동안 여기서는 ‘서동요’이외에 ‘조선총잡이(2014)’ ‘계백(2011)’ ‘육룡이 나르샤(2015)’ 등의 드라마가 촬영됐다. 지난해에는 ‘7일의 왕비’, 검객(영화) 등의 촬영 무대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서동요역사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2만7576명이었다. 이로 인한 입장료(성인 기준 2000원)와 촬영장 대여료 등 수입은 약 4500만원이다. 대여료는 24시간 기준 100만원을 받는다. 부여군 관계자는 “관리 직원 인건비 정도는 세트장 운영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요역사관광지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서동요역사관광지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다른 드라마 촬영장과 달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요인으로는 인근에 숙박시설(부여군청소년수련원)을 지어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지속해서 유치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2014년 청소년수련원 건립으로 숙박이 가능한 관광시설이 된 게 서동요역사관광지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청소년수련원에는 지난해 3만1000여명이 묵었다. 숙박 수입은 10억원에 달한다. 청소년수련원 숙박료는 1일 1만3000원(성인 기준)이다. 김영구 청소년수련원장은 “객실 등 내부 시설은 어느 리조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덕용저수지 출렁다리. [프리랜서 김성태]

덕용저수지 출렁다리. [프리랜서 김성태]

드라마세트장과 어울리는 뛰어난 주변 경관도 볼거리다. 세트장 앞에 자리 잡은 덕용저수지와 천등산 경관은 한폭의 풍경화 같다.

지난 20일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윤준(43·부산시)씨는 “세트장 건축물이 실제 사람이 사는 곳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데다 저수지 등 주변 경관이 좋아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부여군은 이곳에 인프라 구축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2013년부터 90억원을 들여 운동장, 짚라이더 등 체험활동 시설을 지었다. 또 덕용저수지 위에 출렁다리(175m)를 놓고, 저수지 둘레길(1.65㎞), 수변쉼터, 주차장, 등산로(1.85㎞)를 조성했다.

이용우 군수는 “서동요역사관광지는 백제 천년의 고도에 새로운 볼거리가 됐다”며 “특색을 살린 관광콘텐트와 관광코스 개발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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