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연설…유권자는 냉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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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6, 17일 주말 이틀동안 전국에서 2백76회의 국회의원선거 합동연설회가 벌어졌으나 유권자들의 관심은 극히 저조해「유세장내 과열」과「유권자의 냉 담」이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말 이틀동안 ▲16일=서울용산·경남산청 ▲17일=서울 마포갑·성동갑·울산동구 등 5개 선거구 합동유세가 취소됐다.
선거운동원 끼리의 과열운동에도 불구하고 유세 장을 찾는 유권자의 숫자는 서울의 경우 유세장마다 수백 명에 지나지 않아 저조한 관심밖에 보이지 않았다. 충북단양의 경우는 1백50명밖에 청중이 모이지 않았으며 전국적으로는 평균 1천∼2천명에 불과했다.
여야는 지난 주말의 유세결과를 분석, 정당·후보들에 대한 지지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혼전의 양상을 보이는데 따라 이번 주에는 중앙지원반을 투입하고 중진지원유세를 통해 부동표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취약지구에 대한 집중지원을 벌이기로 했다.
여-야 각 당은 이날 회견을 통해 유세 장 폭력사태를 서로 비난했다. 민정당 측은 유세가 폭력과 인신·공격으로 일관하고 유권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야당의 바람 일으키기 작전은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고 수도권에 대한 집중지원으로 압승태세를 굳히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평민·공화당은 3김씨의 지역유세로 바람작전을 계속 밀고 나갈 작정이다.
민주당은 김영삼 전 총재가 영남지방을 순회지원하고 오는 22일 서울에서 부정선거 규탄대회 등 군중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김대중 평민당 전 총재도 19일부터 2차 호남지원에 나서며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충남일대를 돌며 지원유세를 계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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