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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이즈미 차남 “‘친구’ 7번 봤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한국영화 ‘친구’를 7번이나 봤다. 그리고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TWICE)엔 일본인 멤버들도 많이 있다”

일본 아이돌급 정치인 신지로 의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차남으로, 일본 정치인들 가운데 아이돌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6·사진) 자민당 의원이 최근 일본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건넨 말이다.

‘재일 제주도민 신년회’ 참석차 도쿄를 방문한 원 지사는 26일 고이즈미 의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영화 ‘친구’와 트와이스는 고이즈미 의원이 “양국간 문화·예술분야의 교류를 늘려야 한다”며 한 이야기다.

‘잘 나가는 정치 가문의 도련님’이란 배경 뿐만 아니라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언변, 신중하고 점잖은 태도까지 갖춘 그는 유권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래의 총리감’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가을 총선거에선 자민당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찬조 연설자로 전국을 누볐다.

원 지사와의 만남에서 고이즈미는 ‘친구’와 흡사한 스토리의 미국 영화들까지 화제에 올리며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또 고이즈미가 언급한 한국의 9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는 지난해말 NHK 홍백전에 출연할 정도로 일본내에서 인기가 높다. 멤버 중엔 일본 국적자가 3명 있다.

이날 고이즈미 의원이 “아직까지 단 한번도 한국에 가 본 적이 없다”고 하자 원 지사는 “내가 초청할테니, 빨리 방문해 달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양국간에 여러가지 난제가 있지만, 젊은 정치인들이 의식적으로라도 더 자주 만나 토론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원 지사측은 전했다. 또 위안부 합의 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고, 특히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양국 공통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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