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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뭐지? 제주는 벌써 봄 기운 물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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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선 영하 10도가 익숙한데 남녘 섬에는 벌써 봄 기운이 느껴진다. 곳곳에서 동백이 꽃망울을 터뜨렸고 바닷바람에서도 미세한 온기가 느껴진다. 2월이면 유채꽃도 핀다. 서둘러 봄을 맞고 싶다면 제주로 갈 일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7가지 여행법을 눈여겨두자. 자세한 정보는 제주관광공사 웹사이트(visitjeju.net)에서 볼 수 있다.

제주에서는 벌써부터 봄 기운이 느껴진다. 한겨울에 꽃망울을 틔운 동백꽃 때문이다. [중앙포토]

제주에서는 벌써부터 봄 기운이 느껴진다. 한겨울에 꽃망울을 틔운 동백꽃 때문이다. [중앙포토]

유서 깊은 마을, 서홍동 

100년 전부터 온주밀감을 재배한 유서 깊은 마을, 서홍동. [사진 제주관광공사]

100년 전부터 온주밀감을 재배한 유서 깊은 마을, 서홍동. [사진 제주관광공사]

서귀포 서홍동은 약 100년 전부터 ‘온주밀감’을 재배한 귤의 고장이다. 제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마을로 곳곳에서 짙은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도 보기 드문 대나무가 빽빽한 ‘들렁모루’ 산책길을 따라 오르면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홍팔경’으로 꼽히는 들렁모루 정상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는 언덕을 걸어오른 이에게만 허락되는 특별한 선물이다. 지혜의 샘으로 통하는 지장샘, 마을을 지켜주는 흙담솔, 고인돌을 닮은 들렁모루도 볼 만하다.

잃어버린 마을을 걷다 

4·3의 아픔을 간직한 무등이왓 마을. [사진 제주관광공사]

4·3의 아픔을 간직한 무등이왓 마을. [사진 제주관광공사]

차분하고 경건하게 유적지를 들러보는 건 어떨까.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한 섯알오름은 있다. 단숨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작은 오름이지만 가파도와 마라도·산방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에 희생자 추모비를 만나게 된다. 올레길과 돌담이 그대로 남아있는 곤을동도 들러볼 만하다. 해안 산책로로 조성된 20분 정도의 짧은 코스가 있다. 마을의 형세가 춤을 추는 어린이를 닮았다는 뜻의 ‘무등이왓 마을’은 4·3 와중에 전소됐다. 지금은 터만 남은 마을을 찬찬히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왕복 2시간 정도의 ‘4·3길’이 조성돼 있다.

봄을 서두르는 유채꽃

산방산 어귀를 노랗게 물들인 유채밭. [사진 제주관광공사]

산방산 어귀를 노랗게 물들인 유채밭. [사진 제주관광공사]

겨울 끝자락, 노랗게 핀 유채 꽃망울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준다. 웅장한 산방산(395m) 어귀 유채꽃밭이 특히 인기다. 개화 절정기에는 관광객이 많아 어수선하지만 노란 꽃밭이 빚어낸 장관은 지루하지 않다. 조금 특별한 유채꽃을 만나고 싶다면 섭지코지도 좋다. 섭지코지 하얀등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절벽과 유채꽃밭도 근사하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주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샛노란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강정천 멧부리 산책로 

강정천과 강정바다가 만나는 멧부리. 제주에서도 보기 드문 풍광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강정천과 강정바다가 만나는 멧부리. 제주에서도 보기 드문 풍광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강정천과 강정바다가 만나는 멧부리는 신비롭다. 제주의 일반적인 하천은 특유의 화산지형 때문에 물을 머금지 못하고 지하로 흘려보낸다. 반면 강정천은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른다. 맑은 물을 보며,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멧부리 산책로를 걷다보면 천천히 다가오는 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물이 깊지 않아서 하천 바닥을 따라 걷는 계곡 트레킹도 즐길 수도 있다. 강정천이 폭포를 이루며 강정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범섬에 걸린 해를 볼 수 있는 일출도 장관이다.

동백 물든 오름과 동산

제주 곳곳에는 이미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틔웠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곳곳에는 이미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틔웠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선홍빛 동백꽃은 수줍게 한 곳에서 군락을 이루며 산다.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모습도 근사하지만 수명을 다 한 채 바닥을 붉게 물들인 모습도 아름답다. 제주 곳곳에서 만발한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따라비오름. 오름을 오르기 전 누런 들판에서 동백군락을 만나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람사르습지를 품은 선흘 동백동산도 있다. 동산에 핀 새빨간 동백이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우리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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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기술과 고소리술

고려시대 때부터 제주 사람들이 담가 마신 고소리술. [사진 제주관광공사]

고려시대 때부터 제주 사람들이 담가 마신 고소리술. [사진 제주관광공사]

아직은 쌀쌀한 2월. 제주 전통주 한 잔으로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것도 좋겠다. ‘고소리’는 술을 만드는 그릇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고소리술은 오메기떡에서 만들어진 오메기술을 다시 증류하여 1년 이상 숙성해 만든 귀한 술이다. 오메기술은 알코올 15도, 고소리술은 약 40도로 모두 제주 무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고려시대 때부터 척박한 삶을 일구던 제주 사람들을 달래주던 유서 깊은 술이다.

겨울 스포츠 vs 실내 VR 체험

제주 유일의 아이스링크인 신화월드 아이스링크.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유일의 아이스링크인 신화월드 아이스링크. [사진 제주관광공사]

끝나가는 겨울이 아쉬운 여행자라면 겨울 스포츠를 즐겨보자. 제주 유일의 아이스링크장이 제주 신화월드 안 신화테마파크에 있다. 제주의 밤을 밝히는 루미나리에의 화려한 조명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이스링크에서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아이스링크는 3월 2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가상현실 체험존인 플레이박스 VR에서 제주의 하늘을 날아보자. 성산일출봉, 외돌개 등 제주의 주요 관광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항공투어 ‘제주 하늘을 걷다’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배경으로 즐기는 ‘제주윈드코스터’ 등을 즐길 수 있다. 도깨비도로 초입에는 브릭캠퍼스가 있다. 브릭은 조립식 완구의 일종으로, 방문객은 조립놀이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브릭 아티스트 40여 명이 제작한 작품 250여 점도 볼 수 있다.

다양한 브릭 전시도 보고 브릭 조립도 해볼 수 있는 브릭캠퍼스. [사진 제주관광공사]

다양한 브릭 전시도 보고 브릭 조립도 해볼 수 있는 브릭캠퍼스.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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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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