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679. '사뭇'과 '자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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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상대 팀과는 ㉠사뭇 ㉡자못 다른 기량을 보여 주었다."

"야구 월드컵 우승에 대한 기대가 ㉠사뭇 ㉡자못 크다."

'사뭇'과 '자못'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뭇'은 "그는 보통 사람과는 사뭇 다르다"에서처럼 '아주 딴판으로', "어머니는 3년 만에 귀향한 아들을 보고 사뭇 감격하는 표정을 지었다"에서와 같이 '마음에 사무치도록 매우'라는 뜻으로 쓰인다. '사뭇'은 "발소리가 사뭇 가까워 오고 있었다"에서처럼 '거리낌 없이 마구', "이번 겨울 방학은 사뭇 바빴다"에서와 같이 '내내 끝까지'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자못'은 '생각보다 훨씬, 꽤, 퍽' 등의 뜻으로 "여러분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큽니다" "그의 경솔한 말과 행동에 사람들은 자못 불쾌한 표정이었다" 등처럼 쓰인다.

따라서 답은 각각 ㉠과 ㉡이다. '사뭇 다른 기량을 보여 주었다'에서 '사뭇'은 '아주 딴판으로', '기대가 자못 크다'에서 '자못'은 '생각보다 훨씬'이라는 뜻으로 사용됐다.

김현정 기자

▶ 자료제공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 홈페이지 : (https://www.joongang.co.k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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