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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엉뚱한 발언에 이계진 뭇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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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외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대국만 골라 꺾은 것이 우발적인지, 정부의 지시였는지 의혹이 있어 규명돼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이 보도되자 네이버에는 "국민들의 사기를 왜 떨어뜨리느냐"(아이디 iop1319), "한나라당은 스포츠를 즐길 줄 모르는가"(아이디 gadastyle) 같은 비난이 이어졌다.

이 대변인은 이날 "우리 대표팀의 미국전 승리는 통쾌했다. 국민에게 긍지와 자부, 그리고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면서 "국민에게 이보다 큰 위로와 선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일본을 격침시킨데 이어 미국의 맹방 멕시코를 이기고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야구를 이겼다"면서 "이는 선린을 중시해야 하는 외교무대에서 매우 우려되는 일로, 일본과 미국을 자극해 새로운 무역장벽이 생기거나 동북아 안보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외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대국만을 골라 꺾은 것이 우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지시였는지 의혹이 있으며, 이런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변인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그 발언은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더욱 축하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 대표팀을 이겼다고 한.미 관계가 악화된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농담의 수준이 썰렁하다는 비난은 받을 수 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국어 시간에 졸았던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조차 네티즌들을 자극해 "(이 대변인이야말로) 국어시간에 졸았던 것 아닌가?"(아이디 jwl1475), "국민은 모두가 국어시간에 졸고 이 대변인만 열심히 공부하여 한나라당 대변인 됐나"(아이디 kds007)와 같은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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